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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정의선 ‘父子’ 2020년 현대차 반전 포인트 둔 이유?

정몽구·정의선 ‘父子’ 2020년 현대차 반전 포인트 둔 이유?

등록 2015.11.09 09:58

수정 2015.11.09 10:01

윤경현

  기자

현재 중국과 기술력 5년 격차···추격 속도 빨라져정 회장, 연비 올려야 산다···정 부회장, 제네시스 2020년까지 6종 라인업 구축

정몽구·정의선 ‘父子’ 2020년 현대차 반전 포인트 둔 이유? 기사의 사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父子)가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접전지 당락의 키를 ‘2020’으로 잡았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2020’을 고집하는 배경에 대해 재계 및 업계의 시선은 현대차그룹에 쏠려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6일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확정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올 11월 4일 2020년까지 총 6종 라인업을 구축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를 공식 출범한 것. 정의선 부회장은 정 회장의 로드맵 발표 이후 1년만에 차세대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중국차 브랜드와 차별화에 주어진 시간을 5년으로 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각 브랜드별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10년 후의 미래는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5년 이후 즉 2020년까지 현대차가 추구하는 성능, 브랜드 등 현대차의 비전이 통하지 않는다면 중국차 브랜드에 역전 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현대차 청사진 ‘2020 연비향상 로드맵’=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2020년까지 전 차종 평균 연비를 25%가량 개선 한다”고 발표했다.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파워트레인 TFT’ 등을 중심으로 단계별 연비 향상 목표와 실행방안을 수립했다. 현재 보유중인 10종의 엔진 라인업 중 70%를 차세대 엔진으로 대체키로 한 것.

정몽구 회장이 회사의 사활을 건 이유는 현대차의 연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에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대외적인 데이터 싸움으로 출력을 알리기에 급급했다.

실제 주행에서 나타나는 차량의 출력이 데이터와 달라 판매 저하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증언이다. 이는 현대차가 유럽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연비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현대차는 신규 가솔린 엔진을 개발해 기종수를 확대는 물론 중형 승용차에 장착되는 누우 엔진과 소형차에 탑재되는 카파 엔진 개선 모델도 선보이기로 했다.이밖에 최근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논란으로 친환경 디젤엔진 개발도 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를 위해 기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R엔진’ 이외 신형 디젤 엔진 개발을 통해 차량 연비 향상의 핵심 요소인 변속기 효율 개선 및 다단화에 집중하고 변속기 기종도 확대한다.

또한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차세대 차량은 가솔린엔진 11~13%, 디젤엔진 16~18%, 변속기는 2~9%의 연비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제철과의 협업을 통해 맞춤식 차량 강판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경량화를 위해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올해 33~52%에서 2018년 48~62%로 강화키로 했다.

초고장력 강판은 차량 안전성을 증대시키면서 차체 중량 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차세대 강판이다.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 신형 제네시스, 신형 쏘렌토는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52% 수준으로 높였다.

또한 고강도 알루미늄 휠, 발포플라스틱 도어내장재 등 경량 소재 적용도 늘려 새롭게 출시될 신차 연비 최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의선, 中메이커에서 현대차를 살려라=현대차는 지난 1980년대 말 ‘엑셀’, ‘프라이드’로 저가형 일본차를 미국시장에서 몰아내면서 북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일본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토요타의 렉서스를 비롯하여 혼다 ‘아쿠라’, 닛산 ‘인피니티’ 등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무장하여 현대차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제는 현대차도 새로운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유는 중국의 저가형 자동차 기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4년간 연평균 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며 자동차 시장 성장률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30억 중국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보고임은 틀림없다.

정의선 부회장이 글로벌 브랜드로 ‘제네시스’를 론칭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몽구 회장이 발표한 ‘2020 연비향상 로드맵’ 완성과 함께 제네시스 라인업 완성을 통해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현대차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차세대 현대차그룹 후계자 정의선 부회장은 기존 현대차가 갖고 있는 대중차의 이미지를 벗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명차 반열에 올리기 위한 것.

이를 통해 대중차의 현대차 브랜드와 함께 제네시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 브랜드로 육성해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여 경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선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해 “고객들은 과시를 위해 멋을 드러내기보다 자신의 멋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을 원한다.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현명한 소유 경험,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높아지는 실용적 혁신에 감동한다”며 “이것이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명품의 가치이며 제네시스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부회장이 강조한 ‘인간 중심의 진보’의 제네시스 브랜드 라인업은 오는 2020년까지 6종으로 출시된다. 브랜드 런칭 초기에는 대형 럭셔리 세단인 기존 2세대 제네시스 차량과 다음달 출시 예정인 초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시작하지만, 향후 5년 동안 4종의 신규 개발 모델이 추가될 계획이다.

제네시스 EQ900은 가로형 대형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고 기존 비전 G 콘셉트카에서 선보인 헤드램프 등을 적용해 디자인 요소를 대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윤경현 기자제네시스 EQ900은 가로형 대형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고 기존 비전 G 콘셉트카에서 선보인 헤드램프 등을 적용해 디자인 요소를 대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윤경현 기자


먼저 12월에 출시될 제네시스 EQ900을 필두로 중형 럭셔리 세단,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중형 럭셔리 세단의 경우 후륜 구동 기반의 플랫폼을 적용하며 오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한다. 이어 오는 2020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네시스 브랜드는 조기 시장 안착을 위해 6종의 모델 이 외에 파생 모델 등의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고성능, 친환경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장착 모델과 추가 모델 개발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2016년부터 제네시스 브랜드를 위해 벤틀리, 람보르기니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현대차 디자인센터 수장으로 피터 슈라이더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는 제네시스 디자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한장현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몽구 회장 부자가 2020년을 현대차 터닝 포인트로 정한 이유는 현대차가 중국차 브랜드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마케팅 변곡점을 2020년으로 설정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현대차는 외형적인 부분으로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했다. 이제는 내실을 기할때가 됐으며 특히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고민하고 있는 ‘배기 가스 규제(emission control)’ 문제에도 집중할 시기다”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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