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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수출 늘린 완성차업계, 안방선 역기저효과·경기침체에 '울상'(종합)

산업 자동차

수출 늘린 완성차업계, 안방선 역기저효과·경기침체에 '울상'(종합)

등록 2024.05.02 17:45

박경보

  기자

완성차 5개사 내수 감소···쏘렌토 판매 1위 수성해외 판매 확대로 내수 부진 만회···고환율 영향전문가 "올해 국내 차시장 보합세 지속될 것"

기아 더 뉴 쏘렌토. 사진=기아 제공기아 더 뉴 쏘렌토. 사진=기아 제공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 4월 내수시장에서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판매 호조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글로벌 주요국 대비 침체된 경기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환율효과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해외 시장에선 모든 업체가 판매량을 늘렸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한 6만733대를 판매했다. 그랜저는 현대차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탈환했지만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9.1% 감소한 7085대에 그쳤다. 아이오닉6(421대), 아이오닉5(1584대) 등 전기차 모델도 일제히 부진했다.

다만 싼타페는 전년 동월 대비 110.8% 증가한 5847대를 기록했다. 또 해외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한 28만2107대를 판매하면서 글로벌 판매량(34만5840대)은 3.3% 늘었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제공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제공

기아는 지난 4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4만750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모닝(1421대), K8(1988대), K9(253대), 니로(1938대), 모하비(257대) 등 비인기차종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EV6(1036대), EV9(174대) 등 전기차 모델들도 판매 회복에 실패했다.

반면 쏘렌토는 지난달 7865대나 판매되며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사수했다. 스포티지(7179대), 카니발(6879대) 등 인기차종의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한 21만3391대로, 내수 부진 여파로 전체 판매량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KG모빌리티(KGM‧옛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4.4% 감소한 3663대를 판매했다. 핵심차종인 토레스(1148대)의 판매가 67.7%나 급감한 결과다. 신형 전기차인 토레스 EVX도 전월 대비 46.8% 감소한 767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KG모빌리티의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0.1% 증가한 6088대로 집계됐다. 토레스(1933대), 토레스EVX(1699대), 코란도(999대) 등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내수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4월에도 이어갔다.

지난달 한국GM(GM한국사업장)도 내수는 부진했던 반면 해외시장에선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은 22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7%나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신차효과로 3000대를 넘겼던 트랙스크로스오버가 1737대로 쪼그라든 게 판매 감소의 배경이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선 전년 동월 대비 17.0% 증가한 4만2129대를 판매하며 25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국내에서 주춤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북미 등 해외시장에 전년 동월 대비 96.3% 증가한 2만6134대나 팔렸다. 지난달 총 4만4426대를 판매한 한국GM은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22개월 연속 글로벌 판매량을 늘렸다.

뉴 르노 아르카나. 사진=르노코리아 제공뉴 르노 아르카나.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도 부진한 내수 실적을 수출로 만회했다. 르노코리아의 지난 4월 내수 판매량은 178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다. 주력차종인 르노 아르카나는 962대에 그쳤고, SM6(87대)와 QM6(731대)는 사실상 시장 입지를 잃었다.

반면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8792대로 집계됐다. 아르카나는 하이브리드 4698대를 포함한 8367대, QM6는 425대가 해외 시장에 수출됐다.

완성차업계의 내수 판매가 줄고 해외 판매가 감소한 배경으로는 해외 주요국가보다 위축된 국내 경기가 첫 손에 꼽힌다. 지난해 워낙 내수 판매가 늘어났던 탓에 '역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도 크다. 역대급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적어보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부진한 건 국내 경기가 좋지 않고 지난해에 워낙 좋았기 때문"이라며 "해외 판매는 고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강화가 주요 배경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과 교수도 "경기가 다른 국가보다 침체되면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줄었고, 올해 자동차 시장은 보합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수출 시장 다변화, 가격 경쟁력 제고, 품질 경쟁력 강화 등이 수출 확대로 이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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