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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해외법인장 소집··· “더 나빠지기 전에”

정몽구 회장, 해외법인장 소집··· “더 나빠지기 전에”

등록 2015.07.10 17:36

수정 2015.07.10 17:59

윤경현

  기자

정몽구 회장 다음 주 소집 회의 ... 위기 사전 차단과 극복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해외법인장 회의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법인장 회의에서는 지난달 중국시장에서의 30% 이상 판매 감소와 유럽발 위기로 통하는 그리스 사태, 신흥국 통화약세, 엔저에 따른 미주 시장 마케팅 등의 해법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다음 주 중 60여명의 해외법인장들과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회의’를 소집한다. 올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상반기 판매현황과 이에 따른 하반기에 전략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정 회장도 현재 글로벌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회장 자신이 우려할 만큼 자신감을 잃을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다만 해외법인장들에게 현재의 위기 상황을 서둘러 빠져나갈 수 있도록 각 법인장이 맡고 있는 현지에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의 주된 안건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대책이 우선 과제로 제기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올 2분기 미국 시장에서 총 19만900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반면 엔저의 기조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차 대표브랜드 토요타는 41.7%, 혼다도 26.1% 각각 성장해 현대기아차와 대비되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자존심으로 불릴 수 있는 ‘제값받기’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법인 특성상 엔저로 무장한 일본차 브랜드와의 경쟁으로 인센티브 강화를 통한 판매는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쌓여있는 재고를 소진하지 않으면 자칫 가동률 과 이어져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함께 중국시장에서도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3월 10.1%로 정점을 찍은 후 소폭 하락세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5월 판매량은 12만9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8% 하락했다.

올해 1~5월 판매누계는 71만6000대에 달한다. 이 기간 시장점유율은 8.5%다. 반면 중국 토종 브랜드의 성장은 증가세다.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소형SUV를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수입 브랜드 대비 20~3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현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실례로 창청자동차는 4.7%, 지리자동차는 22%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가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시장과 중국시장에서의 고전은 타격이 크다. 더욱이 그리스 사태, 신흥국 소비경기 침체까지 겹쳐 업친데 겹친격이다. 이에 정몽구 회장의 특유의 정공법으로 위기 탈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북미시장에 진출할 올 뉴 투싼과 신형 K5가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며 중국시장의 전통적 성수기인 9∼12월에 맞춰 타깃 마케팅과 무이자 금융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의 방법으로 시장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에 대한 대책도 강구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국내외 전체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한 394만6067대다. 러시아에서는 현대차가 7만9444대를 판매해 작년 상반기보다 11%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도 7만6215대로 19% 하락세다. 여기에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이익이 더 줄고 있는 상황이다.현대차는 현재 쌓여있는 대외적인 문제에 대해 제품의 경쟁력만이 위기 돌파의 카드로 꺼낼 계획이다.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신차다.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투싼이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내수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만큼 신차 투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9일 출시된 7월 쏘나타 1.6 터보, 1.7 디젤은 시작에 불과하다. 연이어 출시될 신형 K5, 올 뉴 아반떼, 스포티지, 에쿠스 등 현대기아차 라인업을 총동원한다. 이는 연비, 디자인, 주행성능 등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에서도 당당한 신차를 조기 투입하여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지키기 위한 복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상황이 녹녹치 않을 경우 2020 로드맵로 불리는 프로젝트 진행을 예상 밖으로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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