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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구조조정 1년···고비 넘기고 빚 갚기 본격화

두산중공업 구조조정 1년···고비 넘기고 빚 갚기 본격화

등록 2021.03.25 14:02

김정훈

  기자

산은 지원한 3조 규모 자구안 이행 약속 착실히 지난해 1.8조 순손실···“두산건설 손상차손 반영” 단기차입금 4조원, 대출금 조기상환 숙제 남아퓨얼셀 자회사로 편입···인프라코어 역할 대체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4731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880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사업보고서에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사업부를 포함하면 영업이익 1541억원, 순손실 8385억원이다. 단기차입금은 연결 5조3686억원, 별도 4조314억원으로 집계됐다.두산중공업은 지난해 4731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880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사업보고서에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사업부를 포함하면 영업이익 1541억원, 순손실 8385억원이다. 단기차입금은 연결 5조3686억원, 별도 4조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업은행이 부도 직전이던 두산중공업에 1조원 운영자금을 지원하며 시작된 두산그룹 구조조정이 오는 27일 정확히 1년째를 맞는다.

두산중공업은 대출자금 3조원 등 총 3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해준 채권단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1년간 그에 걸맞는 자산 매각을 이행하며 큰 고비를 넘겼으나, 올해부터는 4조원에 달하는 단기차입금 등 빚 갚기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가뜩이나 자산 매각 과정에서 그룹 내 알짜 회사였던 두산인프라코어마저 눈물의 매각을 진행한 탓에 경영 정상화 과정이 녹록치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두산중공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연결 기준 단기차입금은 5조3686억원, 별도 기준 단기차입금은 4조31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두산중공업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제외한 두산중공만의 순수 차입금만 4조원에 달한다.

단기 차입금은 2019년 말 2조6598억원에서 지난해 1년간 1조3700억원가량 불어났다. 작년 6월 말 기준 4조4358억원이던 두산중공업 차입금 규모가 약 4000억원가량 줄어든 데는 자산 매각을 통한 일부 상환으로 풀이된다.

올초 현대중공업지주에 매각을 확정지은 두산인프라코어(8500억원)까지 두산은 구조조정이 시작된 이후 두산타워(8000억원)·솔루스(7000억원)·모트롤(4530억원)·클럽모우CC(1850억원)·네오플럭스(730억원) 등 6개 자산을 팔았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대출 상환에 쓰인 자금은 골프장 매각대금과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대금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박정원 회장이 두산솔루스 매각 대금은 유상증자 재원으로 활용했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손실 및 순손실 폭을 키우면서 빚은 빠르게 갚아나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이 연결 사업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541억원으로 2019년 1조769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순손실은 8385억원으로 역시 2019년 순손실(1043억원)보다 8배가량 늘어났다.

두산인프라코어 사업부(밥캣 포함)를 뺀 두산중공업 사업만 놓고보면 지난해 473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876억원의 흑자를 냈던 2019년과 비교해 적자 전환이다.

사측은 영업손실이 발생한 배경으로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은 정규직 약 1230명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별도 기준 순손실은 자그마치 1조8800억원에 달했다. 2019년 4952억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건설에서 발생한 손상차손 반영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지난해 대우산업개발과 협상 과정에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현대중공업그룹에 넘기기로 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을 종료하기 위해 오는 5월 13일 분할·합병 계약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지분 51.05%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부문(존속법인)과 투자부문(분할 설립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과 합병한다.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두산중공업 아래에는 두산밥캣과 두산퓨얼셀이 주력 사업회사로 남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대금의 경우 올 7월 분할 종료 후 두산중공업으로 흘러들어오면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주)두산으로부터 두산퓨얼셀 지분(5442억원 규모)을 현물출자 받아 퓨얼셀 지분율을 30.3%로 끌어올리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두산중공업은 사업 재편을 마치면서 올해부터 수익성 강화 전략을 통한 빠른 차입금 상환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지난해 두산그룹과 자구안 협의를 하면서 대출금 상환 등에 3년 정도 시간적 여유를 주겠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의 단기 차입금만 4조원 규모여서 추가 대출 없이 해마다 1조원씩 갚아나간다고 해도 대략 4년이 소요된다.

결국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빠져나간 자리에서 두산퓨얼셀의 역할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퓨얼셀이 두산중공업에 편입되면서 배당 수익과 사업 관련 재무제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지주로 넘어간 이후 가스터빈,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군이 자리잡기 이전까진 두산중공업 현 사업 경쟁력은 취약해질 수 있다는 데 우려한다. 그나마 두산밥캣이 두산인프라코어보다 훨씬 수익성이 좋은 회사여서 대출금 상환 과정에서 두산밥캣 의존도는 당분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를 대체하는 역할은 두산퓨얼셀이 맡게 됐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발전용 연료전지 수주액 1조310억원을 거두며 국내 연료전지 사업자 1위 지위를 확고히 했으나 그룹 내 영업이익 기여도는 아직 낮다.

지난해 두산퓨얼셀은 매출액 4618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거뒀다. 박정원 회장은 오는 2023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사업 전략을 내놨다. 지난달 두산퓨얼셀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5264억원, 330억원으로 제시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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