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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환원에 사재까지 털어 배민 전직원 챙긴 김봉진

재산 환원에 사재까지 털어 배민 전직원 챙긴 김봉진

등록 2021.03.11 17:43

수정 2021.03.11 22:41

정혜인

  기자

단돈 3000만원으로 창업 10년 만에 5조기업 잭팟DH에 지분 매각으로 확보 1조 재산 절반 사회환원사재까지 털어 회사 성장에 기여한 전직원에 보답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사재를 털어 직원과 라이더(배달대행기사)에게 주식과 격려금을 지급한다. 우아한민족이 창업 10년 만에 기업가치 5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한 축을 맡은 직원과 라이더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임직원 1인당 ‘최소’ 2000만원 DH 주식 받는다 =11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직원, 라이더 등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총 1000억원대의 주식을 이들에게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주식 부여는 김 의장이 보유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주식을 처분해 나누는 것이다.

그는 메시지에서 “오늘날과 같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며 “아시아에 진출해 더 큰 도전을 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땀 흘려 애써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따라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 해외법인 임직원들과 일부 장기근속 배달의민족 라이더, B마트 비정규직원들은 DH 주식 또는 격려금을 받게 된다.

우선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 해외법인(베트남, 일본) 전 직원들은 직급이나 성과에 관계 없이 근무 기간에 따라 DH의 주식을 차등 지급 받게 된다. 지난 2월 28일까지 입사한 1700명이 대상이다. 직원 1인당 평균 약 5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된다. 2020년 이후 입사자가 2000만원 이상을 받게 돼 직원 1인당 최소 2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또 소속 직원이 아닌 라이더 가운데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배달한 날이 연 200일 이상인 모든 라이더에게 1인당 200만∼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한다.

◇코로나19에 김봉진 DH 보유 지분 평가액 1조원으로 = 김 의장이 자신의 사재까지 털어 직원들과 라이더들에게 주식, 격려금을 지급하는 것은 이들이 배달의민족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창업 10년 만에 5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 받아 2019년 국내 인터넷 기업 인수합병(M&A) 중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매각됐다. 김 의장 자신도 당시 매각으로 재산 1조원대의 부호가 됐는데 이 결실을 직원들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디자인그룹 이모션, 네오위즈, 네이버에 다니던 평범한 회사원에서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세우며 창업의 길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114와 같은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식하는 형태의 사업이었으나 이후 모바일 배달 중개 플랫폼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했다. 배달의민족은 배달통 등 기존 배달앱보다 후발주자였으나 김 의장 자신의 디자이너로서의 감각을 살려 독특한 B급 감성 마케팅을 활용하면서 단숨에 업계 1위 사업자로 치고 나갔다.

배달앱 시장의 독보적 1위 사업자가 된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12월 독일 DH에 인수되면서 크게 화제가 됐다. 인수 대금은 현금 17억 유로와 신주 4000만주(당시 기준 19억 유로 규모)였다. 당시 DH가 평가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40억 달러(약 4조7500억원) 수준이다.

김 의장은 당시 자신의 우아한형제들 보유 지분 9.9% 중 0.3%만 현금화 하고 나머지는 DH의 지분으로 맞교환 했다. DH의 주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배달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크게 급등했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이 보유한 DH 지분 평가액도 1조원을 넘어섰다.

◇재산 절반 환원 약속···사재 털어 직원에 주식까지 = 앞서 김 의장은 지난달 세계적인 부자들의 기부 클럽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가입하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했다.

김 의장은 재산의 사회 환원과 함께 향후 교육 불평등 문제에 대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를 돕는 조직을 만드는 일 등에 나선다는 계획도 내놨다. 기부 문화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기부 문화를 저해하는 인식적, 제도적 문제 개선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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