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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쓴 맛 본 日시장 재진출 성공할까

배달의민족, 쓴 맛 본 日시장 재진출 성공할까

등록 2020.11.02 16:00

변상이

  기자

2014년 라인과 합작회사 ‘라인와우’ 1년만에 접어올해 확산된 코로나19에 배달 시장 커진 日 재공략 내달 ‘푸드네코’ 본격 출범 앞두고 현지 인력 모집중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일본 시장에 다시 뛰어든다. 배달의민족은 이미 5년 전 일본 시장 진출한 경험이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접은 경험이 있다. 한차례 실패를 맛본 일본 시장인 만큼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일본 현지에 배달 앱 서비스인 ‘푸드네코’를 출시한다. 11월 본격적인 서비스 출범을 앞둔 가운데 정확한 출시일은 정해지진 않았다. 현지 경영을 이끌 대표로는 우아한형제들 창업멤버인 박일한 전 경영지원부문장이 맡았다. 국내에서의 오랜 경험이 있는 만큼 현지 성공전략에 다양한 노하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의민족은 일본 진출을 위해 지난 3월 부터 일본 법인 인력을 파견해 시장조사와 진입전략 등을 준비해왔다. 올해 초부터 앱 개발자, 마케팅 인력 등을 꾸준히 충원해왔다. 현재는 당장 서비스 출시를 둔 상황에 음식배달서비스를 제공할 배달원 ‘네코라이더’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캐릭터인 ‘배달이’도 못난 고양이 콘셉트의 새 캐릭터로 대체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일본 소비자 특성과 최근 못난 고양이 캐릭터를 등장시킨 만화작품 등이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초기 마케팅에 큰 돈을 써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라며 “서비스 자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기적 안목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2014년 라인과 공동법인을 설립해 ‘라인와우‘라는 이름으로 일본 배달 앱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만해도 일본의 배달 앱 시장의 성장세가 크지 않아 출시 1년 만에 철수했다. 실패 경험이 있는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데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내에서도 비대면 관련 시장이 서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일본 배달시장 규모는 약 5조 원 수준이다. 국내 약 8조 원 시장에 비하면 비교적 작은 수준이지만 일본의 면적과 인구 수를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의민족 역시 이 같은 국가적 특성을 고려해 코로나19가 확산됨과 동시 해외 진출을 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이 단기간에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거와 달리 배달 서비스 수요는 높아졌지만 이미 각 국가에서 일본 내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경쟁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올해 일본에서 배달서비스를 시작한 기업만 해도 중국 ‘디디푸드’와 핀란드 ‘월츠’, 독일 ‘푸드판다’ 등이 있다.

게다가 이미 진출해있는 미국의 ‘우버이츠’는 아시히신문의 배달 네트워크를 이용해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우버이츠는 일본 내 배달앱 업계 1위에 올라있는 상태다. 이를 놓고 결국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푸드네코·푸드판다가 우버이츠·데마에칸·디디푸드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우버이츠와 디디푸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운영하는 ‘비전펀드’가 지분을 들고 있으며 라인 역시 소프트뱅크와 지분관계로 묶여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처음 일본에 진출할 당시 파트너였던 라인은 올해 3월 현지 배달 시장 2위 기업인 ‘데마에칸’을 인수하면서 이제는 경쟁자가 됐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의 이번 일본 진출은 DH 매각 이후 첫번째 아시아 시장에 대한 청사진으로 볼 수 있다”며 “이미 일본 시장에서의 경험이 있는 만큼 뼈 아픈 실패가 오히려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본격적인 서비스 출범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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