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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특수에 실적 치솟은 치킨집···서로 다른 전략으로 승부

배달특수에 실적 치솟은 치킨집···서로 다른 전략으로 승부

등록 2021.02.18 15:45

김민지

  기자

교촌, 연 매출 3000억 ‘마의 벽’ 넘어 4000억 달성교촌 중대형 매장 늘려 주방 생산량·판매율↑ 전략BBQ 주방만 있는 BSK 늘리기 속도 배달·포장에 올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특수를 누리면서 실적이 고공 행진했다. 이 가운데 업계 1위 교촌과 3위 BBQ가 매장 운영에서 상반된 전략을 펼쳐 성패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476억 원, 영업이익 4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전체 가맹점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가맹점당 매출도 2019년 대비 14%가 성장했다.

BBQ도 코로나19 배달특수를 타고 지난해 매출이 2019년(2464억 원)보다 42% 오른 3500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3000억 원대 연 매출은 마의 벽으로 여겨졌으나, 코로나19를 만나 배달 수요가 확대되면서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교촌 최대 매출 달성 요인 중 하나로 중대형 매장 전환을 꼽았다. 주방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치킨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가맹점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 중대형 매장으로 전환한 106개 점의 치킨 판매량은 전환 전보다 26%가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홀 영업 제한을 고려하면 매장 전환에 따른 주방 인프라 확대가 배달 수요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교촌은 기존 소형 가맹점 내부 면적을 넓히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질적 성장 측면에서 매장 콘셉트를 고도화해 가맹점당 매출액 상승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9년 교촌의 중대형 매장 비율은 전체 매장 대비 60%였는데, 이를 오는 2025년까지 9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중대형 매장으로 전환하면 주방의 규모도 함께 커지면서 제품 품질이 안정화되고 주문부터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인 ‘리드 타임’을 단축해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교촌은 중대형 매장 전환을 통한 매장당 생산량 증가로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 홀 영업 정상화까지 이어지면 중대형 매장은 국내 치킨 사업의 구조적 성장까지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BBQ는 배달만을 주력으로 한 BSK(BBQ Smart Kitchen·비비큐 스마트키친) 매장 모델을 무서운 속도로 확산시키는 중이다. 이 매장은 홀 취식 인원을 전혀 받지 않는 주방형 매장으로, 배달과 포장 수요만을 잡겠다는 전략을 펼치면서 주목받고 있다. BSK는 지난 6월 22일 공식 론칭 이후 론칭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까지 신규 계약 건수가 250건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두 매장 모델 모두 배달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보는 편이다. 다만 어떤 모델에 집중하느냐의 차이라는 것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일수록 기본 주문량이 많아 튀김기 등 주방 인프라에 투자를 많이 하는데, 기본적으로 치킨이라는 메뉴 자체는 배달이 주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주문을 소화하는 것을 강조한 공통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촌은 주방을 홀과 배달 주문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개선하는 것을 강조하고 BBQ 또한 주방만을 강조한 매장 출점으로 배달 주문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든 것”이라며 “중대형 매장과 배달 전문 매장의 투자 비용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볼 수 없으나 두 전략 모두 수익성이 있기 때문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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