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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고꾸라진 게임업계, 잇단 구조조정 몸살···봄날은 '언제쯤'

IT 게임

고꾸라진 게임업계, 잇단 구조조정 몸살···봄날은 '언제쯤'

등록 2024.01.14 12:02

강준혁

  기자

라인게임즈, 레그스튜디오 해체···개발진 퇴사 '가닥'엔씨는 엔트리브 폐업 결정···직원 70여명 사직 통보넷마블·데브·에픽 등도 진땀···"반등 녹록지 않은 상황"

코로나 엔데믹 이후 국내 게임업계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최근 구조조정 카드까지 꺼내들며 긴축 재정에 나섰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코로나 엔데믹 이후 국내 게임업계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최근 구조조정 카드까지 꺼내들며 긴축 재정에 나섰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코로나 엔데믹 이후 불어닥친 한파로 몸살을 겪는 가운데, 결국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 때 아닌 특수로 몸집을 부풀렸던 이들은 길어지는 침체기에 허리띠를 졸라맨 상황이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인게임즈는 스위치 독점게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개발한 레그스튜디오 해체를 결정했다. 개발진은 회사를 떠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며 일부 직원은 '창세기전 모바일'을 개발한 미어캣스튜디오로 합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상태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앞으로 창세기전은 IP뿐만 아니라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과 창세기전 모바일 개발 프로젝트를 미어캣 게임즈로 통합해 관리 및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종합적으로 유저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재 라인게임즈는 2017년부터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2022년 매출 827억5658만원 영업손실 409억6431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도(519억7297만원)보다 손실 폭은 줄였지만 여전히 큰 규모다.

회사가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에 머물다보니 꾸준히 인력을 줄이는 추세다. 일례로 2023년 3월, 박성민 대표는 취임 한달 만에 인력의 10%를 권고사직하고 자회사를 정리하는 등 내부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엔씨소프트도 최근 구조 재설계에 돌입했다. 지난달 13일 인공지능(AI) 전담 조직 '금융비즈센터' 소속 직원 40여명을 대상으로 조직 개편 설명회를 열고 사업 정리를 발표했다. 등기임원 10여명을 대상으로는 계약 미연장 소식을 통보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부서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전환 배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일에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폐업 절차에 들어섰다. 엔씨소프트는 전날인 3일, 엔트리브 법인을 2월 15일 자로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소속 직원 70여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엔트리브가 개발·운영하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 야구 게임 '프로야구H2·H3'도 서비스 종료될 예정이다. 폐업에 앞서 서비스 종료 게임의 환불을 진행하고자 유저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넷마블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달리며 힘든 시간을 견디는 중이다. 이에 자회사 힐러비나 잼시티 등 대규모 인력 조정에 돌입하며 쇄신을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데브시스터즈, 에픽게임즈 등 회사 규모를 막론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게임사의 경우 신작 흥행이 가장 확실한 돈벌이 수단인데, 지난해 게임 트렌드에 많은 변화가 있어 향후 이들의 수익화 전략도 다소 불분명한 흐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전까지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이 다각화되면서 이들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 사이 게임산업 동향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 반등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국내에서는 이런 기조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시장이 유일한 돌파구로 볼 수 있겠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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