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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난민 속출'···엔씨 'TL' 초반 부진 심상찮다

IT 게임

'난민 속출'···엔씨 'TL' 초반 부진 심상찮다

등록 2024.01.05 07:15

강준혁

  기자

오는 17일 서버 축소···"게임성 위한 결단"높은 육성 난이도가 원인···"퀘스트 난해해""유저 편의성 제약하니 이탈이 늘어가는 것"

엔씨소프트 MMORPG 신작 쓰론 앤 리버티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엔씨소프트 MMORPG 신작 쓰론 앤 리버티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엔씨소프트의 넥스트 리니지 '쓰론 앤 리버티(Throne & Liberty, 이하 TL)'가 출시 초반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리니지식(式) 게임성을 대거 배제하며 업계 관심을 끌어 모았지만, 유저들이 캐릭터 육성에 불편을 호소하면서 도리어 이탈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씨소프트는 오는 17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TL의 서버 수를 기존 21개에서 10로 줄이겠다고 사전 안내했다. 서버 18개를 7개로 합치겠다는 구상인데, 통합 서버 명칭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TL의 필드와 던전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다"며 "다만 최근 일부 서버에서 파올라의 차원진, 던전 플레이, 지역 이벤트, 필드 보스 등을 플레이하기에 파티나 길드의 모집이 원활하지 않다는 동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신작이 출시되면 빠르게 이용률이 늘어나며 서버가 확장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도리어 유저 이탈이 늘어나자 게임성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높은 육성 난이도'가 지목된다. 그 중에서도 퀘스트 진행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한 유저는 "메인 퀘스트뿐만 아니라 서브 퀘스트도 꾸준히 해야 성장을 할 수 있는 구존데, 대충 봐서는 이해하기 힘든 퀘스트가 많고 위치 설명도 부족해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 잡기도 어렵다"며 "낮과 밤, 날씨, 바람 방향 등 (퀘스트 달성을 위한) 조건도 까다로워 기약 없이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많다"고 토로했다.

성장을 위해서는 퀘스트를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데 조건이 까다롭고 설명이 난해하니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들의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협동 플레이를 방해하는 요인들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인스턴트 던전(온라인 게임에서 특정 유저를 위해 별도로 생성한 지역) 구성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운을 떼며 "각 인스턴트 던전에서 나오는 아이템 군을 설정해 놓고 파티플레이를 하라고 하니 그 아이템이 필요 없는 직업군은 굳이 해당 던전을 입장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성 때문에 파티원을 모으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불편한 정보 공유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대부분 MMORPG 게임은 상대의 직업, 레벨, 장비 등 정보를 간편한 클릭 몇 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TL은 해당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게임에 대한 유저 정보가 없다 보니 일일이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 보니 아는 사람이나 길드원하고만 파티를 구성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이용자 피드백을 신경 쓰며 오랜 기간 공들여 만들었지만, 정작 단순한 흥행 법칙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MMORPG는 결국 캐릭터 육성이 메인 콘텐츠인데 난이도를 떠나 유저들 편의성을 제약하니 떠나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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