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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클라우드 7주년에 하필···’트레이드마크’ 슬릭캔 공급 중단

롯데주류 클라우드 7주년에 하필···’트레이드마크’ 슬릭캔 공급 중단

등록 2021.04.27 14:41

수정 2021.04.27 14:55

정혜인

  기자

슬림한 캔 차별화로 月 성장률 20% 기록 중인 ‘생 드래프트’한일제관 화재로 330㎖ 슬릭캔서 일반 스터비캔으로 변경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맨 오른쪽 제품이 330㎖ 슬릭(sleek)캔 제품이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맨 오른쪽 제품이 330㎖ 슬릭(sleek)캔 제품이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이하 롯데주류)이 지난해 내놓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가 슬릭(sleek)캔의 공급 중단으로 당분간 일반 스터비캔으로 용기를 변경한다.

슬릭캔은 롯데주류가 내세우고 있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주요 차별점이다. 제품 생산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용기 변경으로 기존 충성고객들이 이탈할 우려가 있다. 올해 맥주 ‘클라우드’의 출시 7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330㎖ 캔 용기를 슬릭캔에서 스터비캔으로 변경한다. 기존 슬릭캔 재고가 소진된 후 5월 첫째주께부터 스터비캔으로 생산해 출하될 예정이다. 용량은 기존과 동일한 330㎖를 유지한다.

롯데주류가 캔 용기를 변경하는 것은 지난달 발생한 한일제관의 공장 화재 때문이다. 한일제관은 1968년 설립된 국내 1위 캔 제조업체다. 2019년 삼광글라스의 캔 사업 부문인 삼광캔 인수로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한일제관의 공장에서 큰 화재가 나면서 공장 전체가 완전 전소됐다. 공장 정상 가동까지 최소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캔 품귀 현상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한일제관으로부터 슬릭캔을 공급 받고 있는 롯데주류 역시 당분간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일반캔으로 선보일 수밖에 없게 됐다.

슬릭캔은 롯데주류가 지난해 6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선보이며 차별점으로 도입한 용기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홈술, 혼술 트렌드를 반영해 가정용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으로, 기존 스터비캔(355㎖) 대신 더 작고 슬림한 330㎖ 용량의 슬릭(Sleek)캔을 도입했다. 스터비캔이 일반적인 맥주에 사용되는 통통한 캔인 반면 슬릭캔은 탄산음료 등에 사용되는 슬림한 캔이다. 한손으로 쉽게 잡을 있어 편리하고 휴대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슬릭캔으로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출시 이후 월 평균 약 20% 성장률을 보이며 고공성장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롯데주류의 공장 가동률이 2019년 48.3%에서 지난해 39.4%까지 떨어졌는데,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만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갑작스러운 용기 변경이 롯데주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롯데주류가 클라우드 7주년을 맞은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아쉽다.

롯데주류는 최근 클라우드 7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맥주 성수기에 맞춰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클라우드의 새 모델로 선정해 캠페인을 펼치는 중이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클라우드의 패키지 디자인을 프리미엄 맥주를 강조하고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와 유사한 느낌이 나도록 리뉴얼 하기도 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외부 요인으로 캔 수급에 차질이 생겨 용기를 변경하게 됐다”며 “캔 수급이 원활해지면 다시 슬릭캔 제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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