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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모비스, 사외이사에 빅테크 반도체 전문가 모셨다

산업 자동차 사업보고서 톺아보기

현대모비스, 사외이사에 빅테크 반도체 전문가 모셨다

등록 2024.03.13 14:27

박경보

  기자

텐스토렌트 COO 사외이사 선임···반도체 내재화 '속도'반도체 설계부서 만들고 유망 스타트업 전략투자 확대R&D 비용·특허 절반은 '자율주행···올해부터 매출 본격화

현대모비스, 사외이사에 빅테크 반도체 전문가 모셨다 기사의 사진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반도체·자율주행 부문 기술 역량 강화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반도체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내세워 차량용 반도체를 내재화하고, 해외 기술기업에 대한 전략투자를 통해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오는 20일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키스 위텍 텐스토렌드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이와 함께 박기태 재경부문장 전무와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자리에 앉힐 예정이다.

키스 위텍 COO는 AMD, 테슬라, 사이파이브,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두루 거친 반도체 전문가다. 특히 현재 몸담고 있는 텐스토렌트는 캐나다의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앞서 현대차‧기아로부터 5000만달러(약 640억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짐 켈러가 이끌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짐 켈러는 인텔과 AMD, 애플, 테슬라 등에서 역대급 CPU들을 개발해내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영향력과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AI 반도체' 텐스토렌트와 전방위 협력관계 구축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텐스토렌트와의 협력관계를 확대하는 배경은 차량용 반도체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는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의 인공지능(AI)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도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자동차가 스스로 해석하고 판단해야 해서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지난 2021년 반도체 설계 섹터를 신설하고, 2022년엔 시스템반도체섹터와 전력반도체섹터를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가 될 키스 위텍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에 쓰일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반도체는 물론이고 로보틱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분야까지 텐스토렌트와의 협력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의 최근 3년간 연구개발 실적도 자동차 동력계통보다는 자율주행,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돼 있다. ▲폴더블 조향시스템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증강현실 엔진 소프트웨어 ▲스티어 바이 와이어 시스템 편의‧부가 로직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4륜 독립구동 인휠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또한 4월에는 '크랩주행' 등이 가능한 e-코너 시스템 실증차를 공개해 주목받기도 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전동화와 자율주행, IVI(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사업 분야에서 1200여 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국내외에서 출원한 전체 특허 건수의 절반에 달한다.

도로 위 자율주행 차량이 주변 자동차, 시설 등과 정보를 주고 받으며 주행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도로 위 자율주행 차량이 주변 자동차, 시설 등과 정보를 주고 받으며 주행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팬데믹 이후 연구개발비‧전략투자 급증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국내외 업체에 대한 전략 투자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새 현대모비스가 투자한 주요 스타트업으로는 ▲소나투스(자동차 소프트웨어) ▲아우스터(자율주행용 라이다 센서) ▲엔비직스(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 ▲위드포스(산업용 로봇) ▲젠다(자율주행용 이미징 레이더) ▲라이트IC(자율주행용 라이다 기술) 등이 꼽힌다.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비용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21년 1조1693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2022년 1조3727억원, 지난해엔 1조5941억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같은 기간 정부의 연구개발 보조금은 19억원에서 16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현대모비스의 이 같은 미래 모빌리티 투자에 대한 성과는 올해부터 일부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부터 자율주행 레벨2 통합제어기(현대차‧기아 8개차종)의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쏟아부은 R&D 비용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던 만큼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자동차 부품 제조'라는 본업을 벗어나 안정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한 셈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레벨2 통합제어기 수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며, 퀄컴과 협업으로 레벨3 자율주행 제어기도 개발 중"이라며 "카메라, 레이다, 초음파 등 하드웨어를 패키지로 공급하기 때문에 SDV 전략 강화는 물론 수익성 개선 효과도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율주행, IVI, 전동화 분야를 포함한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세부 실행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신사업과 신기술에 집중해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에 대한 대응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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