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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은, 성장률·물가상승률 전망 유지···"안정까지는 울퉁불퉁 험난"(종합)

금융 금융일반

한은, 성장률·물가상승률 전망 유지···"안정까지는 울퉁불퉁 험난"(종합)

등록 2024.02.22 17:01

이수정

  기자

22일 오후 한은 '경제 수정 전망치' 발표"물가 정점 후 기저효과 시기 지난 상황""유가 상승, IT 경기 등이 올해 지표 좌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한국은행이 올해 수정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는 상반기까지 국제 유가나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다가, 하반기부터는 고물가 영향권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소비자 물가 전망치 역시 지난해 11월과 같은 2.6%를 유지했다. 하지만 물가가 안정권에 진입하기까지는 농산물 가격 상승, 유가 상승 등 세부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며 다소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1%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핵심 소비층의 소비 감소로 내수 회복은 둔화하는 반면 IT 업종 수출이 늘면서 양극 요인이 상쇄되면서다.

한은은 2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기존 2.3%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2.2%로 전망했다.

물가 안정화까지는 '울퉁불퉁' 험난···'지정학적 갈등·IT 경기'가 향후 지표 좌우
올해 국내 물가 상황에 대해서는 '울퉁불퉁한 포장되지 않는 길'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아래로 내려올 때는 빠른 속도로 내려오지만 물가 안정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다양한 세부 사항들이 영향을 미치면서 목표치까지 가는데 울퉁불퉁한 길을 가는 것처럼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너지 가격 충격으로 물가가 상승한 뒤 나타났던 기저효과는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창현 한은 물가동향 팀장은 "모든 나라에서 정점 이후 1년간은 기저효과가 나타나는데, 우리는 지난해 말부터 주춤 또는 등락 상황"이라며 "기저효과 부분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최근 유가가 상승한 점,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점을 감안할 때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국제유가 급등과 같은 추가적 공급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한은은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지정학적 갈등 ▲IT 경기 반등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두 가지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만약 올해 중동지역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으로 공급망 교란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성장률은 기존에서 0.1%포인트 낮아진 2%, 물가상승률은 기본 전망(2.6%)을 상회하는 2.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AI 투자 확대 등 글로벌 IF 경기가 빠르게 반등할 경우 수출과 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은 2%대 초중반(2.3%), 물가상승률은 2%대 중후반(2.7%)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성장세 2.1% 유지···PF대출 부실 불확실성은 여전
국내 성장세는 유지되지만 수출-내수간 차별화는 당초 예상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4분기 내수는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수출은 예상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향후에도 내수는 회복이 더디겠으나 수출·설비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 힘입어 전반적인 경기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향후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한은은 "성장 전망 경로 상에는 주요국 성장 및 물가 흐름, 통화 긴축 완화 시기, 국내 부동산 PF 구조조정 파급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520억달러로 당초 전망(490억달러)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품수지는 반도체 경기회복 지속, 미국의 양호한 성장, 국내 수요 둔화 등으로 흑자 폭이 당초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예상보다 저조한 외국인 관광객 입국으로 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 4분기 상승세가 둔화되다가 12월 이후 하락하는 추세다. 한은은 부동산 정책금융이 축소되고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주택 전셋값은 주택 매수 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상승하고 있으나, 상승 폭은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다.

향후 주택가격은 상승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부동산 PF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올해 2월부터 도입되는 스트레스 DSR 제도도 주택구매여력을 약화하면서 매매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 신규주택 공급 물량 감소, 향후 정책금리 인하 기대는 상방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

가계와 기업 대출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부동산 PF대출과 관련한 리스크는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주택 거래량 감소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축소했지만, 주택 경기 둔화로 인한 부동산 PF 부문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건설사,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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