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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수주 기근에 전략적 행보 나선 HDC현산

부동산 건설사 건설업계는 지금

수주 기근에 전략적 행보 나선 HDC현산

등록 2023.11.14 17:26

수정 2023.11.14 17:57

주현철

  기자

HDC현산, 4분기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업계에선 광주사고 영향 및 전략적 판단흑자전환에 개발사업 진척 등 실적 회복세

HDC현대산업개발이 4분기에 들어서야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그간 주택사업에 많은 비중을 차지해 온 모습을 감안하면 아쉬운 행보다. 업계에선 광주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인해 신규 수주에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HDC현산이 지난달 28일 열린 삼성아파트 재건축 공동사업시행 건설사 선정을 위한 총회에서 조합원의 과반수 득표로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업은 영등포구 신길동 4759번지 일대 대지면적 1만5945㎡에 지하 3층∼지상 25층 아파트 6개동 56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것으로, 공사금액은 1794억원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로 선정해주신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당사의 정비사업 수주 및 시공 경험을 살린 최고 품질의 아파트 건립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산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조를 돌파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인 것에 비해 올해 모습은 아쉽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HDC현산의 붕괴사고 여파가 자의에 따른 신규수주 위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사고 직후인 지난해 2월만 하더라도 HDC현산은 조합에 세계적인 설계사에 의한 특화설계 및 추가부담 없는 확장공사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수주활동에 사활을 걸었고, 그 결과 안양 관양현대아파트에 이어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 아파트까지 수주에 성공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사고에 대한 처벌수위가 정해지지 않아 언제 수주활동이 금지될지 모르는 만큼 최대한 많은 일감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HDC현산은 수주가 가능한 상태다. 올해 광주 학동 철거붕괴와 관련한 서울시의 행정처분이 총 1년 4개월로 내려졌지만 회사 측이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으로부터 즉각 가처분이 인용돼서다. 본안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수주활동에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해당 사고에 대한 본안판결과 지난해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건에 대한 처분까지 추가로 내려질 것에 대해 전략적으로 HDC현산이 미리 몸을 사리는 행보를 택한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더군다나 공사비 상승 등으로 알짜 대형 사업장에 집중하는 선별수주 경향이 강해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공사비가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에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수주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HDC현산 관계자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는 내부에서 시장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전략적 움직임을 짠 것일 뿐 광주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며 "다른 사업 부문에서는 수주를 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HDC현산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HDC현산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331억원, 영업이익 620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9336억원)보다 10.6%, 전년 동기(7378억원)와 비교해서는 4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95억원) 대비 10.8% 줄어 들었지만 전분기(57억원)에 비해서는 981.8%나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예상치(매출 8080억원, 영업이익 280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주잔액이 지난해 3분기 22조1519억만원에서 29조8840억원으로 34.9% 증가해 향후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측은 "지속되는 건설경기 둔화와 원자잿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조합 및 민수 사업지 등의 주택 분야에서 공정이 본격화되는 동시에 설계변경 등이 반영되며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등 올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 등의 대형 조합 사업지와 더불어 도급사업지의 성공적 분양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제고해 나가겠다"며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인 H1프로젝트 등 개발사업과 더불어 자체사업지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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