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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홀딩스 체제 11월 출범···열연·냉연 쪼개 시너지 확대

산업 재계 동국제강 지주사 전환 D-100

홀딩스 체제 11월 출범···열연·냉연 쪼개 시너지 확대

등록 2023.08.03 07:50

전소연

  기자

6월 1일 인적분할···하반기 공개매수 후 지주사 전환동국홀딩스, 제강·씨엠 지분 25.9%씩 의무 확보해야동국제강그룹, '친환경'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동국제강그룹이 오는 1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동국제강그룹이 오는 1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동국제강그룹이 오는 11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친환경 중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6월 인적분할 통과로 3사 모두 업계 진출에 성공했지만, 지주사 동국홀딩스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신설 법인(동국제강·동국씨엠) 지분 25.9%를 각각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분할 3사 출범 성공···남은 과제는 '현물출자'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앞서 동국제강그룹은 지난 6월 1일자로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기존 동국제강 단일 체제에서 ▲동국홀딩스(지주사) ▲동국제강(열연) ▲동국씨엠(냉연) 3개사로 분할해 개별 사업 부문의 본원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분할 추진 배경에는 사업구조 개선이 거론된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2014년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로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했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비(非)주력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2016년 약정 졸업에 성공, 부채비율 감소와 이자보상배율을 높이며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

다만 최근 본격화된 철강업계 성장 둔화와 전 세계 기조가 탄소중립 등 친환경으로 빠르게 변하자, 동국제강그룹은 지속가능한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8년 만에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이번 인적분할은 지난 5월 12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관련 의안이 모두 승인되며 최종 확정됐다. 분할 3사는 지난 6월 1일을 기점으로 본격 출범했고, 같은 달 16일에는 변경상장·재상장과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특히 동국홀딩스는 거래 당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동국제강그룹은 하반기 공개매수 현물출자를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번 현물출자는 지난 2020년 개정된 공정거래법 내용에 따라 사업회사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지분 확보(30%)로 이뤄질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주회사 또는 기존 지주회사는 자·손자회사를 신규 편입하는 경우, 이들의 지분율 요건을 기존 20%에서 30%까지(상장회사 기준) 충족시켜야 한다. 이는 지주사를 통한 지배력 확대를 막기 위한 조치다.

통상 인적분할은 대주주의 지배력이 확대되는 반면, 소액주주의 지분은 희석될 수 있다. 다만 동국제강그룹은 인적분할의 경우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주식을 주주에게 균등하게 배분하기 때문에 소액주주의 주주권리가 보장된다는 입장이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소액주주는 동국홀딩스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할 권리를 가지거나, 특정 사업회사의 분할된 지분을 계속 보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국홀딩스는 사업회사 각각에 4.1%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국홀딩스가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두 회사에 대해 각각 25.9%의 지분 확보가 추가로 요구된다.

특히 정부도 올해 연말까지 지주사 설립·전환 시 현물출자 때 발생하는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지주사 주식 처분 시까지 이연해준다고 밝혔다. 동국홀딩스가 무리없이 현물출자에 성공하면 과세 이연에 대한 특례를 적용받아 지주사 체제로 무난히 전환할 수 있다.

"열연·냉연 다 잡는다"···분할 3사, 신사업 구축 '총력'

동국제강그룹이 인적분할에 성공, 약 8년 만에 열연과 냉연 사업을 다시 분리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동국제강그룹이 인적분할에 성공, 약 8년 만에 열연과 냉연 사업을 다시 분리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동국제강그룹은 8년 만에 냉연과 열연 사업을 분리하는 만큼,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주사는 사업 지원과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사업회사는 고유 사업 추진과 차별화된 개별 전략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회사별로 지주사 동국홀딩스는 장세욱 부회장이 수장 역할을 맡았다. 특히 장 부회장은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장세주 회장과 함께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중심으로 그룹 미래 성장 전략을 구상해 나가기로 했다.

동국홀딩스는 '전략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에 주력한다. 특히 소부장 사업에 올인해 철강 시너지 사업도 발굴하는 동시에 그룹 연관 사업과 신수종 사업 등도 병행한다.

앞서 장세욱 부회장은 올해 5월 열린 임시주총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소부장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은 철강과 관련된 소부장에 강점이 있다"며 "일본·미국·유럽에 대한 직접 투자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지속해서 관련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열연 사업을 영위하는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회장이 총괄한다. '정통 철강맨'으로 불리는 최 대표는 'Steel for Green' 전략을 앞세워 친환경 전기로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에너지 부문은 친환경 에너지 활용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해 온실가스를 저감한다. 또 공정기술은 에너지 사용 저감 기술을 개발해 온실가스를 최소화하고, 친환경 철강 제품은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냉연사업을 이끄는 동국씨엠은 30년 넘게 동국제강에 몸을 담은 박상훈 부사장이 이끈다. 'DK컬러 비전 2030'을 통해 글로벌 100만톤 판매 체제를 구축한다. 세부적으로 해외 판매 거점을 확대하고, '럭스틸' 브랜드 강화와 빌딩솔루션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아울러 친환경 공정 혁신과 초격차 제품을 개발해 지속성장 기업으로 변모한다는 목표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증대하고, 본원 철강사업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향상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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