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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삼바, 빅파마와 잇단 대규모 계약···'알츠하이머' 수주까지 노린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삼바, 빅파마와 잇단 대규모 계약···'알츠하이머' 수주까지 노린다

등록 2023.07.10 09:40

수정 2023.07.10 09:54

유수인

  기자

노바티스와 5천억원대 CMO 계약, 신뢰도 증가 영향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 금액은 공시 기준 2조 3387억원으로 늘었다. 약 반년 만에 2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지난 2020년 약 1조 9000억원(16억 6000달러)이었던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그래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 금액은 공시 기준 2조 3387억원으로 늘었다. 약 반년 만에 2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지난 2020년 약 1조 9000억원(16억 6000달러)이었던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그래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빅파마 고객사들을 확보하며 대규모 물량의 장기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

업계는 삼성바이오가 최근 미국에서 정식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위탁생산(CMO) 수주까지 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0일 삼성바이오는 작년 매출 기준 글로벌 5위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5000억원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수주 건은 지난해 6월 체결한 투자의향서(LOI)의 본계약으로, 총 5111억원(약 3억9000만 달러) 규모다.

앞서 회사는 지난 4일 화이자와 1조2000억원(약 8억9700만 달러)규모의 CMO 계약 체결 공시를 낸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실적을 달성했다.

화이자·노바티스 단 두 회사와의 계약 금액만 총 1조7000억원 이상으로,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인 1조783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바이오의 누적 수주금액은 공시 기준 2조3387억원으로 늘었다. 약 반년 만에 2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지난 2020년 1조9000억원(약 16억 6000달러)이었던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올 하반기에 이어질 수주 실적에 따라 올해 삼성바이오의 누적 수주금액은 그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는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는데,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삼성바이오의 수주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노바티스와의 계약만 해도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LOI 이후 1년 만에 이뤄진 것인데, 노바티스가 삼성바이오의 높은 생산 품질에 대한 신뢰 증가로 규모를 5배로 키워 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업계는 삼성바이오가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의 CMO를 맡을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 4월 착공에 돌입한 5공장을 필두로 알츠하이머 등 새로운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온 데다, '레켐비' 개발사 중 한곳인 바이오젠과 과거 협력한 인연이 있어 생산물량을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레켐비는 FDA의 정식 허가를 받은 최초의 항아밀로이드베타(Aβ) 항체다.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비정상 단백실 '아밀로이드 베타'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간 사용되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들은 인지 기능을 일시적으로 개선할 뿐, 근본적 치료가 어려웠지만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병세의 진행을 억제해 기대를 모았다.

앞서 삼성바이오 케빈 샤프 미국 영업(SBA-S) 담당 상무는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기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5공장 건립 후에는 대량생산이 요구되는 제품을 집중 타깃해 수주를 확보하고 알츠하이머 등 새로운 블록버스터 의약품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샤프 상무는 "알츠하이머는 환자들의 수요가 높은 질환이다.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폭발적으로 시장이 커져 대량 생산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의약품을 공급해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상황인 만큼 그 물량을 우리가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알츠하이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며 "미국 현지 영업사무소에서 만난 고객사 중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곳들은 회사 측에 대량생산, 타임라인, 서플라인 체인, 듀얼 소싱 등과 관련한 문의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달 1일부터 4공장(24만 리터)을 전체 가동하면서 총 60만4000리터의 세계 최대 생산역량를 확보한 상태다. 5공장까지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는 압도적인 1위 규모인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알츠하이머 등 신약 출시 등의 상황이 (삼성바이오에) 우호적이다. 삼성바이오는 우수한 트랙 레코드와 여유 케파(CAPA)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 수주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 측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블록버스터 시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이 요구되는 제품과, 새롭게 적응증이 확대되는 제품 등을 집중 타깃해 수주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미충족 수요가 많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타깃으로 5공장 수주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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