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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케뱅 증자 참여’ 신한금융·새마을금고···‘디지털 확장’ 우회 전략 본격화

금융 은행

‘케뱅 증자 참여’ 신한금융·새마을금고···‘디지털 확장’ 우회 전략 본격화

등록 2021.05.24 08:49

차재서

,  

이수정

  기자

신한대체투자운용, 케이뱅크에 1500억원 증자새마을금고중앙회도 1000억원 규모 증자 추진 인뱅 성장세 지속·추후 IPO 가능성에 공격 투자새 은행 신규 인가는 어려워···증자로 우회 접근KT 등 ICT 기업과 제휴로 디지털 역량 강화 기대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제공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세가 날이 갈수록 가팔라지는 가운데 금융권 안팎에서 영토 확장이 필요한 신한금융그룹과 새마을금고가 지원 사격에 나선다. 금융업 전반에 자리 잡은 비대면 트렌드로 디지털 역량 확보가 시급해진 가운데 성장궤도에 올라탄 인터넷은행과 손을 잡음으로써 발전 방향을 모색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대체투자운용 등은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이번주 이사회 등을 거쳐 1조2000억원 규모 증자 계획을 확정하면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신한대체투자운용-JS프라이빗에쿼티(PE),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주주가 된다. 이밖에 게임사인 컴투스, 싱가포르 투자청(GIC)도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 5년차를 맞은 케이뱅크는 사업 초기엔 부족한 자본금으로 성장통을 겪었지만 지난해 7월 4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한 이래 지방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뒤엔 수신 규모와 가입자 수를 크게 끌어올렸다. 4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12조1400억원으로 작년 6월(1조8500억원) 대비 6배 이상 성장했고, 연초 250만명이던 이용자는 최근 500만명을 넘어섰다.

동시에 케이뱅크는 실적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비록 1분기 123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전년 동기(240억원) 대비 손실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인가 받기 어려운 새 인터넷은행···기존 은행 투자로 우회 접근
신한금융은 이번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해 “일반적인 IB 업계 내 투자일 뿐”이라며 인터넷은행 사업 확대에 대해 선을 그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사모펀드를 통해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맞지만 그룹 자체 자본은 수십억 정도에 불과하다”며 “일반적인 투자 차원의 참여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신한금융이 자회사인 신한대체투자운용을 통해 인터넷은행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나름의 속셈이 있어보인다. 특히 요원해 보이는 금융당국의 인터넷은행 설립 신규 허가와 인터넷은행 사업 참여에 대한 신한금융 측의 열의가 진짜 배경이라는 추측이다.

지난 4월 26일 은행연합회는 금융위원회에 ‘국내 금융지주사의 인터넷은행 설립 허가 시 적극적으로 사업 진출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국내 4대 금융지주인 KB·신한·우리·하나가 모두 포함됐다.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인터넷은행 설립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셈이다. 그 중에도 신한금융이 가장 강력하게 참여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대형 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사들이 인터넷은행 진출 의지를 내비친 것은 기존 모바일 뱅킹 시스템만으로 인터넷은행들의 무서운 성장 속도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가장 규모가 큰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기준 가입자가 1700만명에 달했고 순사용자수는 1300만명 기록하는 등 모든 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금융지주들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으로 고객수를 비약적으로 늘리는 등의 뚜렷한 성공 사례를 만들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은행권의 바람과 달리 현재까지 금융당국은 대형 금융지주의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 요구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미 2개의 인터넷은행이 운영 중이고 곧 3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의 개업이 임박한 상황에서 또 다른 인터넷은행이 탄생한다면 경쟁 시장이 포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토스뱅크 출범 이후 은행업 경쟁도 평가 결과가 나온 뒤 시중 금융지주의 인터넷은행 설립 허가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시기는 일러도 올해 말이 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새마을금고 제공사진= 새마을금고 제공

◆3년 뒤 케이뱅크 IPO 추진···성사 시 상당한 투자이익 기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투자 금액은 1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케이뱅크가 이번 증자를 거쳐 자본금을 약 2조1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새마을금고중앙회는 5% 안팎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케이뱅크 투자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일차적으로 수익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때문이라는 게 중앙회 측 전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며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자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은행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이르면 내년께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 2023년에는 목표로 한 IPO(기업공개)를 달성할 것으로 진단한다. 이 경우 주주로 참여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로서는 배당이나 상장에 따른 투자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인터넷은행의 성장성에 주목해 내부적으로 케이뱅크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나 시기는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계획이 확정되면 명확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한편에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커지는 비대면 금융 부문에 힘을 보태고자 이 같은 행보를 보였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인터넷은행의 경영 노하우를 습득해 자체 디지털 역량을 높이고 기존 주주인 비씨카드나 한화생명, 넓게는 케이뱅크 모기업 KT 등 이종산업과의 제휴로 새로운 사업 기회도 마련할 수 있어서다.

그간 새마을금고중앙회도 급변하는 영업환경에 발맞춰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는 데 신경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5월 스마트뱅킹을 리뉴얼한 ‘MG더뱅킹’을 선보이고 느린말 서비스와 실시간 음성·문자 변환프로그램 등을 추가해 콜센터를 고도화한 게 대표적이다. 12월엔 ‘통합민원관리시스템’도 열었다.

아울러 향후엔 모바일 전자화폐와 같은 디지털 페이먼트를 강화하는 한편 예금과 대출, 보험 가입까지 지원하는 이동식 점포 ‘태블릿 브랜치’를 구현해 소비자의 편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빅데이터 마스터플랜에 따라 금융과 IT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며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공제 디지털 플랫폼 구축도 강화해 디지털MG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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