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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취임 100일’ 서호성號 케이뱅크···외형성장 ‘성공’, 사업 다각화 ‘숙제’

금융 은행

‘취임 100일’ 서호성號 케이뱅크···외형성장 ‘성공’, 사업 다각화 ‘숙제’

등록 2021.05.21 09:57

주현철

  기자

여·수신 총액 16조원 돌파···2월 취임 이후 62% 증가업비트 등 ‘제휴 효과’로 1분기 신규 계좌 172만개 유치여신 증가 비해 수신 확대 규모 미치지 못한 점은 부담 하반기부터 중금리대출 등 출시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상반기 중 1.2조원 규모 유증 추진···자본금 2조원대로

‘취임 100일’ 서호성號 케이뱅크···외형성장 ‘성공’, 사업 다각화 ‘숙제’ 기사의 사진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이 어느덧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서 행장은 확장 전략을 활용해 외형과 내실을 다지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서 행장이 취임한 이후 케이뱅크의 수신과 여신규모 모도 크게 늘었다. 10조3900억원 수준이던 여·수신을 16조8200억원으로 61.9%(6조4300억원) 늘렸다. 세부적으로 수신 잔액은 6조8400억원에서 12조14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3조5500억원에서 4조6800억원으로 1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이 3조7453억원, 여신잔액이 2조9887억원 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불과 4개월 만에 수신은 8조3947억원, 여신은 1조6913억원 늘었다. 이런 성장세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 효과, 차별화된 금리 혜택을 내세운 상품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상화폐 거래를 위해 케이뱅크 가입이 늘고 관련 자금이 케이뱅크에 예치됐다. 케이뱅크는 2020년 6월부터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원화 입출금계좌를 발급했다. 이후 업비트 거래 고객이 대거 늘어나면서 케이뱅크도 올 1분기에만 172만개의 신규 계좌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여신 증가가 수신 확대 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대출을 확대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됐다. 여신규모를 수신규모에 맞춰 키우지 못하면 오히려 예대율마진이 줄어 순이익 적자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 행장은 2021년 대출영업 확대를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서 행장은 비상금대출을 출시하고 핵심 수신 상품인 플러스박스를 리뉴얼한 데 이어 전·월세보증금대출, 사잇돌대출 등을 선보여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정책대출인 사잇돌대출과 자체 중금리대출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서 행장은 인재 수혈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 행장은 지난 3월 우리은행 출신 이풍우 이사를 재무관리본부장에 선임하는 것을 시작으로 외부 인사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인사로 서 행장은 모회사 KT 중심의 인사를 쇄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취임 100일 동안 세 명의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출신 임원을 케이뱅크로 영입했다. 이달 선임한 한진봉 피플앤오퍼레이션(P&O) 실장은 현대카드·캐피탈 오퍼레이션본부장 출신이다. 지난달에는 김기덕 마케팅본부장을 선임했다. 김 본부장도 현대캐피탈 경영기획본부장(상무)을 거친 현대맨이다.

지난 3월에 영입한 윤형로 위험관리책임자(본부장)도 줄곧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에서 근무해왔다. 윤 본부장은 제2금융권에서 중금리대출 리스크관리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려는 케이뱅크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뱅크는 빠르면 올해 상반기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중금리대출 중심의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케이뱅크가 기존 주주와 대형 사모펀드(PEF) 등 신규 투자자로부터 1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기존 주주와 신규 투자자로부터 1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유상증자에 나설 때 계획했던 6000억원보다 배로 늘어난 규모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다음주 중 유상증자 결의를 위한 이사회를 열 계획이며, 상반기 안에 유상증자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신규 투자자로는 미국계 PEF인 베인캐피털, 국내 PEF인 MBK파트너스와 신한대체투자운용-JS프라이빗에쿼티(PE), MG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상증자를 마치면 케이뱅크는 출범 4년 만에 자본금을 2조1000억원대로 키우게 된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지난해 기준 2조382억원) 수준에 버금가는 규모다.

업계에선 이번 케이뱅크 유상증자가 흥행한 것은 카카오뱅크를 포함해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케이뱅크 가입자는 지난 1월 말 247만명에서 2월 311만명으로 늘어난 뒤 최근 500만명을 돌파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새상품들 출시로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해 나갈 것”이라며 “KT 등 그룹사의 시너지는 물론 다양한 제휴처를 발굴해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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