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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변화 택한 제약바이오, 목표는 'R&D성과'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변화 택한 제약바이오, 목표는 'R&D성과'

등록 2024.04.01 16:29

유수인

  기자

대웅제약 '이창재·박성수' 고수익·글로벌 중심으로 체질 재편부광약품, '한미맨' 우기석 대표 선임···영업 개선 나서최대주주 변경, 기존 경영진 유지 '레고켐', ADC 개발 속도

그래픽=홍연택 차장그래픽=홍연택 차장

'수퍼 주총데이'가 막을 내린 가운데 주총 및 이사회를 통해 새 수장을 맞이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R&D 성과 달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일동제약 등 대부분의 전통제약사들은 기존 최고경영자(CEO)를 연임하거나 오너일가 2·3세 체제를 공고히 하며 변화보단 안정을 택하고 있다.

이런 기조 속에서도 대웅제약은 새 수장으로 박성수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이창재·박성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박 대표는 핵심 캐시카우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국 허가를 이끈 인물로, 앞으로 글로벌 사업과 R&D를 맡게 된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이창재 대표는 국내사업과 마케팅 업무를 맡는다.

박 대표는 지난 2021년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나보타본부와 글로벌 사업본부, 바이오R&D본부와 법무실을 총괄해왔다. 그는 전세계 70개국에 나보타를 성공적으로 진출시키면서 재임기간 실적을 20배 이상 성장시키는 등 대웅제약의 글로벌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표는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신사업, 글로벌확장과 더불어 신약·제제·바이오 연구성과를 극대화해 회사의 체질을 고수익·글로벌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2년 OCI그룹에 인수된 부광약품은 한미약품그룹에서 온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와 OCI홀딩스 이제영 전무를 선임하고 기존 이우현 대표(OCI홀딩스 회장) 단독체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우 대표는 OCI그룹이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의 추천을 받아 대표로 선임됐다.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간 통합은 불발됐지만 그의 전문성과 역량은 인정받아 대표직을 유지키로 했다.

현재 부광약품은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우현 회장이 제약·바이오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위해 부광약품을 인수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보이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영업사원으로 오래 일한 경험이 있는 우 대표는 영업 부문 개선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994년 한미약품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한미약품 약국사업 본부장을 역임하고, 한미그룹 헬스케어 유통 전문회사 온라인팜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난 201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우현 회장은 "우 대표는 부광약품의 약한 영업력을 보충해 줄 경영자로 굉장히 자질이 좋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제영 대표는 회사의 체질 개선을 담당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전략 총괄 책임자로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 전략 수립 및 실행 등을 통해 OCI홀딩스의 지주회사 전환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이우현 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남는다. 그는 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파마 등의 글로벌 신약 개발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기업들도 대표체제 변화를 통해 사업 강화에 나섰다.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은 이석준 바이오 사업부 총괄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김기호, 이석준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 대표는 20년 이상 글로벌 기업의 경영 전반에 걸친 법률 자문을 시행해 온 전문가로, 기업 상장, 인수합병 등 기업 운영 전반의 법률 자문을 시행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특히, 한국 자본주의 시장과 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국내외 네트워크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젬백스는 이 대표이사의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진행성핵상마비(이하 PSP),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질환 분야 치료제로 개발 중인 'GV1001'의 상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국내외에서의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PSP를 적응증으로 한 'GV1001'는 국내에서 임상2상 대상 환자 모집을 완료해 올해 말 투약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2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글로벌 임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홍유석 총괄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해 기존 배지수, 박한수 등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홍 총괄대표는 지난해 5월 지놈앤컴퍼니에 합류했고,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 주총 및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홍 대표는 한국 릴리 대표, 일라이 릴리 본사 이머징마켓 사업본부 전략 및 사업개발 총괄 수석 임원, 한독테바 대표, GSK 한국법인 대표 등을 역임했다. 특히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다국적 제약회사의 북미법인 대표로 선임돼 2018년부터 GSK 캐나다 제약사업 법인 대표를 지냈으며, 이후 GSK 미국 본사에서 간질환 신약개발 상업화 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홍 대표는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놈앤컴퍼니의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고, 개발하고 있는 신약 개발 후보 물질들의 사업화 및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강화, 해외 자회사 사업 확대 등에서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다.

기존 배지수 대표는 해외사업 및 국내 컨슈머사업 등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하고 박한수 대표는 기존에 집중하고 있는 연구개발 총괄 역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최대주주 및 사명 변경을 통해 대대적 혁신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달 29일 주총에서 '리가켐바이오로'의 사명 변경 안을 통과시켰다. 글로벌에서 주로 쓰이고 있는 영문사명 'LCB(LegoChem Bio)'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의 최대주주도 이날 오리온으로 변경됐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1월 오리온에 5500억원 규모로 경영권을 넘긴 바 있으며, 오리온이 이날 주식대금 납입을 완료해 지분 25.7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과 오너일가 3세인 담서원 오리온 경영지원팀 상무, 김형석 오리온 신규사업팀 전무 등이 회사 이사회 입성에 성공했다. 다만 기존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이 연임되면서 기존 경영진 및 운영 시스템은 변함없이 유지한다.

레고켐바이오는 오리온의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R&D에 투입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글로벌 탑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용주 대표는 지난 1월 경영권 매각 발표 이후 주주 서한을 통해 "ADC 항암제가 급부하고 있는 가운데 레고켐바이오는 선두 경쟁사들을 추월하고 후발 주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더욱 공격적 연구개발을 전개하기로 결심했다"며 "오리온으로부터 조달 받은 자금으로 연간 4~5개 후보물질 발굴, 5년 내 10개의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 등을 달성해 ADC 분야 글로벌 탑 플레이어 달성의 길을 같이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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