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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표류 10년' 롯데 상암DMC···이번에는 첫 삽 뜰 수 있을까

유통·바이오 채널

'표류 10년' 롯데 상암DMC···이번에는 첫 삽 뜰 수 있을까

등록 2024.03.20 15:37

김제영

  기자

마포구청에 상암 DMC 복합쇼핑몰 계획 제안서 제출지난 2013년 부지 매입했으나 '지역상생' 합의에 발목더현대서울·스타필드 고양과 약 10km···경쟁 심화 전망

'표류 10년' 롯데 상암DMC···이번에는 첫 삽 뜰 수 있을까 기사의 사진

서울시 인허가 문제로 10년간 답보한 롯데쇼핑의 상암 DMC 복합 쇼핑몰 개발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서울시가 서북권 개발 구상을 구체화해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어서다. 지난 2013년 용지를 확보하고도 멈춰있던 롯데의 서북권 최대 복합쇼핑몰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달 29일 마포구청에 '상암 DMC 복합쇼핑몰 지구단위계획 및 세부개발계획 결정(변경) 제안서'를 제출했다. 해당 제안서에 대한 심사는 향후 롯데와 서울시 및 마포구 등 지자체가 심의 과정을 거쳐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롯데쇼핑이 상암 DMC 복합 쇼핑몰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 건 지난 2013년부터다. 당시 롯데는 1972억원을 투자해 상암 DMC 단지 내 2만644㎡ 규모의 용지를 매입했다. 이 부지는 서울시가 2011년 복합문화상업시설 조성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고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롯데는 당초 2017년 개장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하기 위해 세부개발계획안을 내고 서울시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망원시장 등 지역상인과의 반대를 이유로 인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인근 전통시장과의 상생 합의를 추진하라는 명목에서다.

이에 롯데는 2015년 7월 상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해관계자 등과 여러 차례의 회의와 면담 등을 진행하며 상생 조건을 마련했다. 특히 이를 위해 판매시설 비중을 크게 줄였다. 당초 롯데는 상암 일대에 오피스·주거 시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판매시설 비중을 80%대로 구상했으나 인근 상권을 위해 판매시설 비중을 30%로 확 낮추기도 했다.

이후 서울시는 2021년 첫 심의를 통해 상암 DMC 세부개발계획을 수정 가결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롯데의 내부 사정으로 사업이 지연되며 착공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해에는 서울시가 다시 오피스텔을 줄이고 판매 시설을 확대하라고 주문했고, 이후 롯데는 변경 제안서를 접수해 올해 판매 시설을 57%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최종 내놨다.

이에 롯데쇼핑의 DMC 개발 사업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13일 서울시가 DMC역·수색역 일대의 개발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업무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롯데의 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걸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문화비축기지와 대관람차인 서울링 등 문화·관광 개발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서울시의 개발 방향성에 맞춰 문화 콘텐츠와 휴식 공간 등을 연결한 미래형 복합 쇼핑몰 개발을 추진한다. 상권에 최적화한 전문 매장과 상암 DMC의 미디어와 첨단 이미지도 반영해 개인 미디어 작업이 가능한 라이브 스튜디오 등도 문화시설에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상암 DMC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면 서울 서부권의 더현대서울과 스타필드 고양 등 인근 쇼핑몰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상암 DMC 용지는 아래로는 한강을 끼고 더현대서울과, 위로는 스타필드 고양이 각각 10km 거리를 두고 사이에 위치해 있다. 현재 서울 서부권의 롯데 대형 쇼핑시설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몰 김포공항점이 있다.

롯데의 상암 DMC 복합 쇼핑몰은 서북권을 대표하는 최대 쇼핑몰 구현이 목표다. 올해는 착송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상반기 중 설계사 선정, 연내 심의를 마무리해 내년 착공을 시작한단 계획이다. 쇼핑몰 완공은 2028년을 예정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개발 계획은 서울시와 방향성을 맞춰 계획안을 제출한 단계로, 향후 롯데쇼핑이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우선 서울시와 마포구 등 지자체와의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지역상인의 반대 등 이해관계자와 얽힌 문제가 실질적으로 해결된 상황은 아니다. 지역사회 간 갈등 문제 등 향후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할 관문인 셈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과거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시장 상인의 반대가 컸지만, 현재 분위기는 해당 지역에 대형 쇼핑몰의 부재로 지역 거주민의 개발 요구가 높은 상황"이라며 "서울시 서북권 개발에 맞춘 계획을 반영했고, 서울시도 개발에 대한 의지가 크다. 향후 당사와 지자체 등의 협의를 거쳐 심의에 대한 결과가 연내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근 지역상인의 반대 등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마포구청 등과 심사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여러 의견 등을 고려해 반영할 것"이라며 "향후 풀어가야 할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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