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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증권사들 해외 장사 망쳤다···몸집 키웠지만 순익은 급감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증권사들 해외 장사 망쳤다···몸집 키웠지만 순익은 급감

등록 2023.05.04 14:11

한승재

  기자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 수 69개서 72개로 증가해외 현지법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57% 감소업계 "세계적인 업황 악화에 실적 내기 힘들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법인 규모는 늘어났지만, 실적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절반 넘게 줄어들어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세계적인 유동성 저하와 시장 불확실성에 실적을 내기 힘들었다는 속내를 내비췄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4개 국내 증권사가 해외 14개국(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홍콩·싱가포르·태국·미국 등)에 진출해 72개의 해외점포(현지법인 60개, 사무소 12개)를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현지법인과 사무소는 전년도에 비해 각각 5개, 2개 오르고 내린 모습이다.

이 중 가장 많은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를 운영해 총 14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11개(법인 9개, 사무소 2개), NH투자증권(법인 7개, 사무소 1개)이 뒤를 이었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 규모는 해가 거듭될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으나 순익은 2021년 이후 지난해 급격히 하락했다. 증권사의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1569억원(1만2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75억원(57%) 감소한 수준이다.

이에 금감원은 주요국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하락 폭이 증권사 전체 당기순이익의 5%에 불과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실적 저하는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가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피해 가지 못한 모양이다. 두 회사 모두 2021년 당시 높은 해외 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세전순익이 절반가량 줄며 부진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2003년 홍콩 법인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2021년 3분기에 누적 세전순이익 2037억원이라는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도 세전순이익인 2010억원을 넘긴 수준이었다.

점포 수로 미래에셋의 뒤를 이은 한국투자증권 또한 당시 국내 증권사 중 해외법인 순이익 1위를 달성하는 등의 기록을 세웠다. 한투증권의 2021년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378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순손익을 433억원가량 개선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력이 있다.

이번 발표를 두고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22년 순익이 직젼 연도에 비해 많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2022년에는 금리 상승과 전쟁 등의 악조건이 겹쳐 업황 자체가 좋지 않아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증권사도 어려움을 겪은 것은 마찬가지나 지난해 증권사 손익의 절반가량을 미래에셋이 거둔 점으로 보아 회사는 최선의 성과를 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 또한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증권사들의 운영 능력에 따른 저하라기보다는 국내와 해외 모두 시장환경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감소한 것으로 분석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시장 불확실성과 유동성 저하라는 공통 분모가 작용했기 때문에 한투뿐만 아니라 모든 증권사가 실적을 내기 힘든 한 해였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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