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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흑자 축배 못 드는 배민, 알뜰배송·커머스 강화로 '록인'

유통·바이오 식음료

흑자 축배 못 드는 배민, 알뜰배송·커머스 강화로 '록인'

등록 2023.04.03 14:45

김민지

  기자

지난해 매출액 3조 육박·영업익 4000억원 기록코로나 특수 누렸지만···수요 감소·시장경쟁 고심업계 "올해가 분기점···엔데믹 한계 뛰어넘어야"

흑자 축배 못 드는 배민, 알뜰배송·커머스 강화로 '록인' 기사의 사진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배달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배민은 알뜰배달과 커머스 사업으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기존 사용자를 '록인(Lock-in)'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 전년 757억이던 영업손실은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지난 3년여 동안 지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배민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배달 수요가 급증하고 그에 따른 입점 식당 수도 함께 늘면서 배민의 주력 사업 상품인 '울트라콜' 광고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모션 등을 종료하며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선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다만 배민의 흑자 상황이 올해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올해부터는 팬데믹으로 인한 성장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엔데믹 이후로 배달앱 이용자와 수요 감소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 엔데믹, 사회적거리두기 완화에 배달앱을 이용한 거래액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음식 서비스 배달 분야 거래액은 2조22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 줄었다.

배달앱 이용자 수도 감소세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2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5% 감소했다.

배달시장 성장이 정체되며 배달 라이더 이탈도 시작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라이더가 속한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올해 2월 기준 162만2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만4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건비 상승, 물가 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자와 식당 업주에게 배달비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배민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상황도 배민에게 녹록지 않다. 배민 입장에서는 예년보다 규모가 줄어든 시장에서 경쟁자들과 경쟁을 지속해야 한다. 여기에 거대 IT 플랫폼의 배달시장 진출설도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배민은 알뜰배달과 커머스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배민은 최근 묶음배달로 배달비를 낮춘 '알뜰배달'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이용자 록인과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또 음식 배달을 넘어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상품을 배달하는 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 예상된다. 생필품 장보기 퀵커머스 'B마트'와 일반 상인 입점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배민스토어' 등에 입점 품목이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배민은 아직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생 플레이어다. 배민보다 매출이나 서비스 제공 영역이 큰 유통기업이 많은 데다, 이커머스 시장경쟁 또한 매우 치열하다는 점에서 배민의 고전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보다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기존 배달앱 사업자는 물론, 배민이 강화하고자 하는 커머스 시장을 비롯한 업체 경쟁이 매우 치열해 배민의 수익성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엔데믹 한계를 얼마나 뛰어넘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올해가 향후 배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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