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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금리 불확실성에 대출자 고민 깊어져

금융 은행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금리 불확실성에 대출자 고민 깊어져

등록 2023.03.28 17:06

한재희

  기자

통상 고정금리가 높지만 금융채 5년물 빠르게 내리며변동금리와 격차 좁혀져···금융당국 유도도 한몫코픽스 내리며 변동금리도 내릴 듯···"당분간 고정금리 유리"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고정금리가 3%대로 내려앉으면서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 판단해야 해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금융불안이 커진 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향후 금리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권에서는 당분간 고정금리 선택이 더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혼합형) 금리는 연 3.66~5.80%로, 최저금리가 3%대에 진입했다. 지난 주 하단이 4%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사이에 최저금리 앞자리가 바뀌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금리 역시 마찬가지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팔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변동금리는 각각 하단~상단 기준으로 3.62~5.82%, 3.62~5.42%이며 고정금리 역시 3~5%대 수준이다.

이는 고정금리의 산정할 때 쓰이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지난 10일 SVB 사태 이후 빠르게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이달 초 4.564%까지 올랐다가 지난 24일 기준 3.830%까지 떨어졌다. 전날(27일)은 3.855%로 소폭 올랐다.

채권 금리가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SVB 등 중소은행발 금융 불안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달 FOMC에서 당초 예상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아닌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이후 채권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채권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하락하게 된다.

때문에 대출 시장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통상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높게 책정된다. 은행이 금리 변동 리스크를 감수하기 위해 고정형에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바뀐 것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 자금 시장이 경색되고 수신금리가 급등하면서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고정금리 비중을 늘리도록 유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고정금리 비중 확대는 금융당국이 은행 개혁을 위해 가동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의 6대 과제 중 하나다.

최근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을 위한 세부 추진방안' 행정지도를 예고했다. 금감원은 은행권을 대상으로 올해 말 고정금리 대출과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 목표치를 각각 52.5%, 60%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제시했지만 전세자금대출·중도금대출·이주비대출을 제외한 장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고정금리 목표치를 지난해 말 68.5%에서 올해 말 71%로 2.5%포인트 올려잡았다.

당국의 요청에 따라 고정금리 인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변동·고정금리 선택을 놓고 대출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변동금리 역시 낮아지는 추세여서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3%대로 내리면서 이와 연동돼 있는 코픽스 역시 떨어진 것인데 다음달 코픽스 역시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변동금리가 지금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도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상품 선택을 놓고 의견이 갈린다. SVB 파산 사태가 금융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악화하거나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되면 금융채 투매 현상이 일어나 금융채 금리가 치솟고 대출 금리가 오를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투잭 실수요자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시장금리가 낮을 때 고정금리로 대출 받는 것이 나은 방법일 것"이면서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중도상환수수료 등 상황을 고려해 변동금리와 비교한 후 대출 갈아타기를 고려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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