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올해 경제 불황국면 예상···하반기엔 회복할 수도"

"올해 한국 경제는 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경기가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습니다."(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국내 경기가 상저하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도 경기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땐 내년까지 장기불황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발표한 '2023년 7대 국내 트렌드 - 초미지의 위기를 극복해낼 것이라는 우리의 희망(OUR HOPE)'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총 7개의 트렌드를 선정했다. 분야별로 선정한 7개의 트렌드는 ▲상저하고의 가능성 ▲초미지의 위기 ▲추경과 피봇 ▲업종별 경기의 이질성 ▲투자의 시간과 공간 ▲다가오는 초고령사회 ▲담대한 구상 실현을 위한 정교한 접근이다.
연구원은 올해 국내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추세 등을 고려했을 때 경기침체가 본격화해 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추세의 방향을 결정짓는 대내외 요인으로는 세계 경제의 침체 강도에 따른 수출 경기의 향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 인플레이션 추세와 기준금리 변화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이런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따라 '상저하고'의 경기 추세를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상반기에는 침체 국면이 이어지다가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 다만 만약 하반기에도 경기 반등의 전환점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장기 불황에 빠져 2024년까지 침체가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 번째 키워드로는 '초미지의 위기'(Unknown-unknown crisis)를 선정했다. 경제예측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대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저성장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하는 키워드다.

정부 정책과 관련해서는 '추경과 피봇'(Revised supplementary budget and Pivot)을 선정했다. 올해 경제 상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통화정책 방향 전환(피봇)에 나서거나 추가경정(追更·추경) 예산을 편성할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 분야와 관련해서는 '업종별 경기의 이질성'(Heterogeneous Business-Cycle)을 꼽았다. 업종별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는 시기와 회복세가 다를 것이란 것. 철강이나 유화 등 기초소재 산업은 불황이 장기화하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과 운송기계(자동차, 선박) 업종은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업은 '투자의 시간과 공간'(Overseas investment)을 트렌드로 뽑았다. 기업이 해외로 이전하는 추세가 가속화 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한 키워드다.

사회적으로는 '다가오는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를 핵심 키워드로 봤다. 현재 18.4%에 달하는 고령층(만 65세 이상 이상)이 2년 후 2025년엔 20%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끝으로 남북 경협과 관련해서는 '담대한 구상 실현을 위한 정교한 접근'(Elaborate access on Audacious Plan)이 중요하다고 봤다.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할 만한 초기 조치를 마련하고 정교하고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을 상대로 한 '민생개선 시범사업'을 구체화해 남북 관계를 개선하자는 제안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