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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주문 중개인데···포장 수수료 두고 소비자·배달 앱 '온도차'

같은 주문 중개인데···포장 수수료 두고 소비자·배달 앱 '온도차'

등록 2022.09.16 16:39

김민지

  기자

배달 앱 "포장 주문도 배달 주문과 같은 '중개'로 봐야"플랫폼 수수료 지불 이해···적극 찬성 의견은 아직 소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포장 주문 수수료' 유료화를 두고 소비자와 자영업자, 배달 앱 간의 온도차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배달 앱 업체는 포장 주문 또한 '주문 중개'이기 때문에 중개비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나 소비자와 자영업자는 거부감이 상당한 모양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등은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포장주문 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두 회사 모두 포장 주문 서비스 이용료인 중개수수료는 면제하고 결제수수료는 별도로 부과하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배민은 지난 2020년 8월 포장 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10월부터 포장주문 서비스를 내놓았다. 서비스 출시 이후 배민과 쿠팡이츠는 포장 주문 수수료 0원 프로모션 기한을 3개월, 6개월 단위로 연장해왔다.

배달 앱 3사(배민·쿠팡이츠·요기요) 중 포장 주문 수수료를 받는 곳은 요기요 한 곳 뿐이다. 요기요는 2015년부터 포장 주문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배달 중개 수수료와 동일하게 포장 주문 수수료도 12.5%를 받고 있다.

애당초 업계에선 이달부터는 배민과 쿠팡이츠가 포장 주문 수수료를 부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포장 주문 서비스는 이용자가 앱에서 주문과 결제를 마치고 매장을 직접 방문해 찾아가는 방식이다. 최근 배달비 부담에 포장 주문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자 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설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배민과 쿠팡이츠는 일단 한발 물러서는 것을 택했다. 고물가 상황에 배달비 부담까지 가중된 상황에서 포장 주문 수수료를 부과하면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심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민과 쿠팡이츠가 포장 주문 수수료 부과를 계속해서 미루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는 포장 주문 수수료가 배달 주문 수수료와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포장 주문 또한 배달앱이 '중개'해주는 만큼 이에 대한 '중개이용료'를 부과하는 게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소비자 A씨는 "포장 주문도 배달 앱을 이용하기는 하니 플랫폼에 수수료를 내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면서도 "하지만 포장 주문이 왜 늘어났는지를 생각해보면 수수료 부과에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소비자와 자영업자 양측에서 내는 배달비도 많고 쓰레기도 많이 생기니 일부러 품을 들여 포장 주문을 하는 것 아니냐"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자영업자 C씨는 "포장 주문도 배달 주문과 마찬가지로 일부러 전화로 주문해 주는 분도 많다"면서도 "만약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가 부과된다면 아예 배달 앱에서 포장 주문을 뺄 생각"이라고 했다.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서도 업체들이 포장 주문 수수료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는 배달 앱의 수익성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수요가 폭증하며 몸집은 커졌지만 그만큼 적자 폭도 늘었다.

실제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88억원으로 전년보다 94.3%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67억원으로 전년(112억원)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쿠팡 또한 커머스 사업 부문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나 쿠팡이츠를 포함한 신사업 부문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 주문 또한 배달 주문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자원, 재원이 들어가는 서비스"라고 강조하며 "그간 자영업자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무료 프로모션이 연장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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