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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개발 현주소 ⑩강북구 삼양동

박원순·오세훈 다녀간 옛 미아리 판자촌···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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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옥탑방으로 체험한 곳
오세훈 시장도 어릴적 가난하게 살던 곳으로 밝혀
무허가 판자촌 밀집했던 미아동, 현재 삼양동으로
가보니 달동네, 일반주택, 신축건물 뒤섞여 있어
공공재개발 추진키로 했지만 일부 반대하는 여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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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소윤 기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옥탑방 한 달 살기'에 나서며 화제가 됐던 강북구 삼양동. 게다가 이 곳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초등학생 시절 잠시 삼양동 판자촌에 머무른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런데 이 곳 삼양동이 열악하고 노후화된 주거 환경에 못 이겨 결국 재개발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지난 2월 말까지 공모중인 공공재개발 도전에 나선 것이다.

13일 본지는 서울 강북구 '삼양동 소나무협동마을' 인근에 다녀왔다. 정식 명칭은 삼양동 소나무협동마을 주거환경 개선지구다. 박 전 시장이 지난 2018년 '옥탑방 한 달 살기'로 유명한 곳으로 당시 주거환경개선지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박 전 시장은 삼양동 인근 주민모임에 적극 참여하며 민심 청취, 민생 파악과 더불어 강·남북 균형발전 방안을 구상했다고 한다.

본지가 직접 가 본 이 곳은 여느 달동네들이 그렇듯이 높은 언덕에 구불구불한 좁은 길, 옛 집터와 신축 빌라들이 뒤섞여 혼재된 모습이었다.

강북구 삼양동은 최근에 바뀌어진 정식 행정동명(법정동은 미아동)이고 원래 명칭은 '미아리'였다. 해당 일대는 '미아리 판자촌'으로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로 잘 알려진 곳이다. 1966년에 발표된 하근찬의 소설 '삼각의 집'의 모티브가 된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면서 급격히 증가한 인구로 인해 주거난은 심각해졌고 도심 곳곳에 빈민들의 열악한 달동네가 형성됐는데 이 미아리도 그 중 한 곳이었다. 도시빈민들의 이주로 주변에는 토막촌과 무허가주택촌이 형성됐다. 이렇듯 미아리 달동네는 지난 1957년 무렵부터 6.25 전쟁 이후 주로 판자집에서 연명하던 서민들이 수재나 화재로 인해 집터를 잃고 서울 변두리 국공유지로 이주하면서 형성된 정착촌이다. 1970년대 이후엔 서울도심이 개발되면서 변두리로 쫓겨난 서민들까지 한데모여 달동네의 '원조'로 손꼽혔다.

이후 종로3가의 집창촌 '종삼'이 철거되면서 하월곡동 88 정릉천변 일대로 이주, 이 때부터 '미아리 텍사스'라는 오명이 따라붙기도 했다. 그러나 뉴타운개발 후 인근의 길음시장과 역세권을 제외하고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2000년대 길음 재개발로 대부분 헐려 나갔다. 즉 지난 1997년 미아리 텍사스가 정비되고, 1999년 내부순환도로 완공, 2002년 길음뉴타운 지정으로 이 일대는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개벽했다. 인근 지역들이 뉴타운 개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이 곳 미아리도 달동네의 흔적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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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소윤 기자

그럼에도 아직 남아있는 곳이 있었다. 물론 이 삼양동도 현재는 신축빌라 등이 뒤섞여있지만 여전히 주거환경은 도로정비가 거의 안 됐다고 볼 정도로 열악했다. 좀만 더 가면 북한산 인근에는 아파트들이 여러채 있었는데 이 모습들과는 참으로 대조적이었다.

이 곳 삼양동 소나무협동마을은 지난 2017년 12월 서울시가 제 2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소나무협동마을 주거환경 관리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조건부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해당 일대는 불량도로 정비, 가로시설물 정비, 마을 특화길 조성, 범죄 예방, 재해사고 예방, 주차장 확중, 마을 미관 개선, 알림터 조성, 협동터 조성 등 4개 분야 9개 사업이 추진된다. 이 계획은 지난 2019년 12월 말까지 공사 완료가 목표였다. 이 곳 소나무협동마을은 구릉지라 길이 온통 경사져 있으며 경사각도 꽤 큰 곳이다.

그러나 박 전 시장 방문 이후 수년 동안 별다른 진척이 없자 마을 주민들은 서울시와 국토부가 공모 중인 공공재개발에 참여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재개발지역에 선정되면 분양가상한제 제외, 용적률 상향, 인허가 간소화 등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다만 주민 동의 50%, 고도제한 등은 풀어야할 과제다.

박 전 시장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고 약속했지만 열악한 주건 환경이 전혀 나아지지 않은 탓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삼양동의 사례는 전형적인 '책상머리 주거대책'의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공공재개발 공모 추진에 돌입했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들은 첩첩산중이다. 재개발 추진 소식이 들리자 일부 지분 쪼개기를 노린 빌라 신축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고도제한지구로 지정돼 고층 아파트 건설에 제한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현재 재개발을 희망하는 주민들의 반발 또한 거센 모습이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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