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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강남불패 재시동···"재건축 단지 중심 문의 급증에 매물도 줄어"

부동산 부동산일반 윤석열發 부동산 훈풍 현장르포 ②

강남불패 재시동···"재건축 단지 중심 문의 급증에 매물도 줄어"

등록 2022.03.15 14:40

수정 2022.03.15 14:43

주현철

  기자

"규제 완화 공약에 매물 회수 분위기"대선 직후 서울 매매 매물 3.2% 감소"재건축 단지 호가 전보다 높게 형성"최고가 거래 이어지고 매수심리 회복일각선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 지적도

압구정 현대. 사진= 주현철 기자압구정 현대. 사진= 주현철 기자

"규제 완화 분위기에 선거 이후로 매수 문의는 늘었지만 팔겠다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예상 때문에 매물이 나오더라도 호가를 더 올려서 나오고 있다."(강남구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에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본지가 주요 재건축 단지의 부동산을 방문해 본 결과 대선 이후 강남 3구와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는 급매물이 회수되고 매수 문의는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 정부가 정비 사업 관련 규제를 풀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매수 문의도 늘고 있지만 집주인들은 집값이 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며 매물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당선인은 30년 이상 공동주택 정밀안전진단 면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대폭 완화, 과도한 기부채납 방지 등을 약속했다. 이에 압구정, 대치, 청담, 잠실, 여의도, 목동 등 서울 주요 재건축 지역이 들썩이는 상황이다.

실제로 대선 직후 매물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5만131건이던 서울의 아파트 매매 물건은 이날 4만8548건으로 3.2% 감소했다.

서초구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 관련해서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는데 집주인들이 집값 상승 기대감에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라며 "당분간은 이러한 분위기가 유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강남구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도 서울시도 재건축 적극적인 기조로 굳어지면, 사업이 막히는 지점 없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재건축 붐이 일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목동도 재건축 기대감이 부쩍 높아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간 발목을 잡아왔던 안전진단기준이 완화되면서 재건축 정비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그간 목동 1~14단지 중에서 안전진단을 통과한 곳은 6단지 한 곳 뿐이다.

목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동안 거래 문의가 전혀 없었는데 대선 이후 규제 완화를 호재로 판단하기 때문인지 매수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목동 신시가지. 사진= 주현철 기자목동 신시가지. 사진= 주현철 기자

대선 전후로 최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지웰카운티101동' 전용면적 107m²는 이달 10일 19억 원에 팔렸다. 기존 최고가(16억8000만 원·2020년 2월)보다 13.1% 올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면적 196.21㎡는 지난 1월 18일 80억원(9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직전 최고가인 작년 3월 31일의 64억원(11층)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수 심리도 다소 회복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선이 치러진 3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0으로 전주(86.8)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기준선인 100을 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11월 둘째 주(8일 기준) 이후 16주 연속 하락하던 매수 심리가 17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공약 이행까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권교체로 여소야대 형국이 만들어지 만큼 여당이 정책을 추진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기 위해선 국회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일단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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