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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

주유소, 전기차 충전소로 변신···에너지·물류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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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기차 보급 확대 공약
주유소·LPG충전소서 전기차 충전
정유업계, 친환경 전기 생산·충전
접근성·넓은 공간 활용 물류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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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별 주유소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전국 1만개가 넘는 주유소가 전기차 충전소로 변신할 지 주목된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친환경 사업 전환에 나선 정유업계의 움직임과 맞물려 높은 접근성과 넓은 공간을 갖춘 주유소는 종합 에너지·물류 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윤석열 "주유소, 전기차 충전 거점으로" =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둔 지난 1월 10일 주유소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서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전기차 인프라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주유소와 LPG 충전소 내 주유·충전시설과 전기차 충전 설비간 이격 거리 규정 개선과 연료전지의 설치 가능 건축물 포함 등 충전 설비 관련 규제 완화를 공약했다.

현행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규칙 등에 따르면 폭발에 대비한 방폭 성능이 없는 충전기는 주유기로부터 6m, 탱크 주입구로부터 4m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해 주유소 기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한계가 있다.

주유소 내부나 인근에 태양광 또는 연료전지를 설치해 전기차 충전에 필요한 전력 일부를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현행법상 불가능하다.

이와 함께 윤 당선인은 앞으로 5년간 전기차 충전 요금을 동결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이 같은 공약과 관련해 "기존 주유소와 LPG 충전소를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윤 당선인의 공약은 앞서 정유·주유업계가 정부에 규제 개혁을 요구하며 건의한 내용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해 12월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 기준 완화를 포함한 '2021년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한 규제 개혁 과제'를 정부에 건의했다.

경총은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는 기존 주유시설로부터 일정 거리를 두어야 하며, 관련 규정을 충족해도 인·허가 관할청은 캐노피 아래 충전기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주유소협회,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의 주유소는 총 1만1186개다. 정유사별로는 SK에너지 2991개, 현대오일뱅크 2408개, GS칼텍스 2268개, 에쓰오일(S-OIL) 2129개, 기타 1390개다.

주유소는 대부분 사통팔달 요지의 도로가에 위치해 있는 만큼 접근성이 높아 보다 쉽고 간편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정유업계, 친환경 전기차 충전 사업 박차 = 정유업계는 관련 법 개정 전부터 규제 특례 등을 인정받아 주유소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달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직영 SK박미주유소에 태양광, 연료전지 등 분산 전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전기차를 충전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1호를 개소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5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주유소 연료전지에 대한 실증 특례 승인을 받은 이후 11월 착공에 들어가 첫 번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개소했다.

박미주유소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태양광(20.6kW)와 연료전지(300kW) 발전 설비를 통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한다.

현재는 SK에너지가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형태지만, 관련 법령이 정비되면 초급속·급속 전기차 충전기 2기(350·100kW)에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전기차 운전자들은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의 발전 설비를 활용해 생산한 전기로 차량을 충전할 수 있게 된다.

SK에너지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1호 운영을 통한 안전성 검증과 관련 규제 개선이 완료되면 전국의 SK 주유소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기존의 전통 에너지 인프라를 친환경 에너지 거점으로 변화시키는 첫 걸음"이라며 "친환경 분산 발전과 친환경 충전이 가능한 약 3000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SK에너지의 주유소 기반 전기차 충전 사업은 차기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정유·주유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할 전망이다.

특히 정유업계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수소, 바이오 연료, 친환경 화학소재 등 친환경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어 전기차 충전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의 경우 지난 2019년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해 전국 70여개 주유소와 LPG 충전소에서 100여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전기차 고객들을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에너지플러스(energy plus) EV'를 출시해 전기차를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바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충전 서비스는 고객이 사전에 충전 패턴과 결제수단 등을 앱에 등록해두면 충전기를 통한 바코드 스캔만으로 충전 주문과 결제가 한 번에 이뤄지는 서비스다.

◇가구배송·중고거래 등 물류거점 역할까지 = 앞으로의 주유소는 높은 접근성과 함께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종합 에너지·물류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주유소의 넓은 공간을 각종 물건의 임시 보관이나 배송을 위한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GS칼텍스는 가구 전문기업 이케이 코리아와 함께 서울 강남구 소재 삼성로주유소에서 '주유소 픽업 서비스'를 개시했다.

주유소 픽업 서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증가하는 온라인 구매 수요층을 겨냥해 주유소를 중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서비스다.

이케아의 가구를 구매한 고객이 거주지 인근 GS칼텍스 주유소를 배송지로 선택하면 이케아는 지정된 주유소에 상품을 배송하고 고객은 주유소를 방문해 상품을 수령하면 된다. 기존에는 부피가 크고 무거운 가구의 특성상 많은 배송비를 지불해야 했지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 1만9000원에 가구를 배송 받을 수 있다.

GS칼텍스는 이케아뿐 아니라 도심의 소형 물류 공간을 필요로 하는 다른 기업들과도 협업해 물류공간을 임대하거나 부분적으로 물류 절차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주유소는 물류 차량 진입과 적재 공간에 강점이 있고 전국에 분포돼 있어 물류거점화에 적합하다"며 "미래형 주유소를 구축하기 위해 물류거점 사업을 비롯해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들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에너지는 다양한 물류·운송기업과 손잡고 전기차 충전과 물류 인프라 구축을 연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부터 국내 택배업계 1위사 CJ대한통운, 최대 운송·물류 기업 로지스퀘어 등과 함께 상용차의 전기차 전환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CJ대한통운과의 협약에 따라 도심 내 상품의 보관부터 배송까지 수행할 수 있는 도심형 물류시설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MFC)'를 구축하고, MFC와 물류터미널 등 다수 거점에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 현대오일뱅크는 전국의 주유소에서 중고물품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중고마켓 플랫폼을 선보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보너스카드 애플리케이션 '블루(BLUE)'를 통해 전국 352개 직영 주유소에서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블루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유소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거나 관리자가 상주하고 있어 안전성이 높고, 주차공간 등이 있어 차량을 이용한 대형 물품 직거래도 편리하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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