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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짐 덜어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완전 민영화’ 속도 낸다

금융 은행

짐 덜어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완전 민영화’ 속도 낸다

등록 2021.11.04 07:40

수정 2021.11.04 10:13

차재서

  기자

금감원,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 통보하고 지주와 은행 종합검사는 잠시 미루기로우리금융, 증권·보험사 M&A 여력 확보 손태승 “내년에도 비은행 부문 키울 것”

짐 덜어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완전 민영화’ 속도 낸다 기사의 사진

내년 초 ‘완전 민영화’를 향한 우리금융그룹의 경영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내부등급법 전면 도입으로 비은행 부문 육성 기반을 다진 데 이어 이달로 예정된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도 미뤄지면서다.

이로써 무거운 짐을 덜어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당면 과제인 완전 민영화 작업과 함께 비은행 인수합병(M&A)으로 종합금융그룹을 재건하는 데 전념할 수 있게 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우리금융 측에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통보하는 한편,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지주와 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잠정적으로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연초 수립한 계획에 따라 우리금융 종합검사를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금융회사 검사 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를 보류했다는 게 금감원 측 입장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내부의 분위기는 한층 가벼워졌다.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행정소송’ 장기화로 한 때 그룹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우려와 달리 금감원과 관련한 모든 사안이 속전속결로 처리돼서다.

무엇보다 ‘내부등급법’ 완전 도입은 비은행 부문을 육성하는 우리금융이 반드시 풀어내야 할 숙제였다. 증권사·보험사 M&A에 속도를 내고 기존에 자회사로 편입한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신탁 등을 본궤도에 끌어올리려면 지주의 출자 여력을 늘려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 전환 후 ‘표준등급법’을 활용해오다가 지난해 6월 비외감법인·개인사업자 등에 한해 ‘내부등급법’을 쓰도록 부분 승인을 받은 상태였다. 이 가운데 금감원의 최종 승인을 얻으면서 적용 범위를 신용카드와 외감법인(대기업 등)까지 넓히게 됐다.

내부등급법은 금융사가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확보한 부도율(PD), 부도시손실률(LGD) 등 측정요소로 위험가중자산(RWA)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업계 평균치를 기준으로 하는 표준등급법을 활용할 때보다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상승한다.

우리금융 역시 내부등급법 승인과 맞물려 6월말 기준 13.75%인 BIS 총자본비율을 약 1.3%p 끌어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2조원 가량의 출자 여력을 추가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미 우리금융은 지난 2일 우리금융캐피탈에 대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비은행 부문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향후에는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함으로써 장기적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지금으로서는 중형 증권사를 인수할 정도의 역량을 갖춘 것으로 회사 측은 진단한다.

이와 함께 금감원이 종합검사를 유보한 것도 우리금융엔 호재라고 할 수 있다. 완전 민영화 이슈로 국내외 금융사의 이목이 쏠려 있는 와중에 종합검사를 치르다보면 회사가 어수선해지는 것은 물론 자칫 외부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도 있어서다. 금감원 역시 이 부분을 함께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중엔 예금보험공사(지분율 15.13%)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0%의 새 주인도 판가름 난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최근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후보자 대부분을 대상으로 매수자 실사에 착수했으며, 18일 오후 5시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아 22일 낙찰자를 선정한다.

LOI 접수 결과 ▲KT ▲호반건설 ▲글랜우드PE ▲유진PE ▲우리금융사주조합 ▲대만 푸본그룹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금융회사와 사모펀드를 포함한 18곳이 대거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이 금리 인상과 비은행 M&A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손태승 회장은 “지주 출범 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룹체제가 확고히 안착됐다”면서 “그룹 4년 차인 내년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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