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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건배달·퀵커머스···송파구가 배달업계 ‘격전지’ 된 이유는

단건배달·퀵커머스···송파구가 배달업계 ‘격전지’ 된 이유는

등록 2021.07.16 14:04

김민지

  기자

배민 ‘B마켓’·쿠팡 ‘쿠팡이츠 마트’ 송파구서 시작돼쿠팡이츠 강남 3구 점유율 확대에 ‘배민1’도 송파 먼저1인 가구 많고 소득 높은 권역 테스트 베드로 적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송파구가 배달 플랫폼의 새로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테스트 베드’로 떠오르며 치열한 경쟁의 중심에 섰다.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과 후발주자 쿠팡이츠가 ‘단건배달’에 이어 ‘퀵커머스(Quick-Commerce·즉시배송)’ 격전을 송파구에서 벌이게 되면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달부터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퀵커머스 서비스인 ‘쿠팡이츠 마트’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퀵커머스는 가까운 지역에 물류거점을 마련해 주문 후 최대 2시간 내 상품을 즉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신선식품·밀키트·생활용품 등 26개 카테고리 상품을 취급한다. 배달 시간은 10~15분에 불과하다. 쿠팡이츠는 송파구에서 시범 테스트를 거친 후 강남권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배달의민족은 이미 2년 전인 2019년 ‘B마트’를 앞세워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때도 송파구가 테스트 베드가 됐다. 배달의민족은 2018년 12월 우아한형제들 본사가 위치한 송파구에서 ‘배민마켓’이라는 이름으로 B마트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배민마켓은 꾸준히 서비스 지역을 늘렸고, 2019년 11월 ‘B마트’로 이름을 바꿔 서울 전 지역 서비스를 론칭했다.

퀵커머스 외에 단건배달 전쟁까지 송파구를 중심으로 불이 붙었다. 시작은 쿠팡이츠였다. 쿠팡이츠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단건배달을 앞세워 이 지역 시장점유율 45%를 넘기며 배달의민족을 위협했다.

그간 서울 전역에서 ‘묶음배달’을 제공해오던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의 성장세에 단건배달 신규 서비스인 ‘배민1’을 송파구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배달의민족은 배민1 출시 이후 송파구를 중심으로 쿠팡이츠를 빠르게 추격하며 다시 강남권에서 격차를 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송파구가 지역 특성상 단건배달과 퀵커머스를 시범 운영하기에 특히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퀵커머스는 주로 적은 품목을 빠르게 배달해준다는 인식이 크다. 배달 품목들도 1인 및 소가구에 맞춘 소포장 신선식품이나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등이 대다수다. 4인 이상 가정을 이루고 사는 소비자보다 배달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1인 등 소가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 송파구는 서울 25개 구 중 1인 가구 수가 3번째로 많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구별 1인 가구 수는 관악구와 강서구가 각각 11만9863가구, 7만9371가구로 집계됐다. 그다음으로 송파구가 6만8861만으로 3위, 송파구와 인접한 강남구가 6만6073건으로 많은 순서다. 이 때문에 단건배달로 시장을 파악하기에도 수월했고, 새로운 사업 모델인 퀵커머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이기에도 여건이 좋다고 분석한다.

또 단건배달은 묶음배달 대비 배달료가 더 비싼데, 송파구는 서울 내에서도 소득이 높은 권역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달료 부담을 덜 느낀다는 점도 송파구가 테스트베드로 적합한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배달의민족과 쿠팡 본사가 모두 송파구에 있는 데다가 송파구가 배달플랫폼에서 선보이는 사업에 대한 시범 권역으로 유리한 조건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면서 “향후 각 업체가 서비스를 발전시키면서 다른 서울 권역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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