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6일 월요일

  • 서울 14℃

  • 인천 14℃

  • 백령 12℃

  • 춘천 17℃

  • 강릉 20℃

  • 청주 17℃

  • 수원 14℃

  • 안동 17℃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16℃

  • 전주 16℃

  • 광주 16℃

  • 목포 16℃

  • 여수 18℃

  • 대구 18℃

  • 울산 17℃

  • 창원 18℃

  • 부산 17℃

  • 제주 18℃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장남 박준경 전무, ‘영업본부장’ 맡았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장남 박준경 전무, ‘영업본부장’ 맡았다

등록 2021.06.11 15:48

이세정

  기자

수지영업담당 임원에서 영업조직 총괄로그룹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 따른 후속조치 백종훈 신임 대표로···박 전무가 공석 메워건자재 제외 全부문 담당, 회사 실적 좌우 박 회장 사내이사 자진 사임···경영수업 탄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장남 박준경 전무가 영업조직을 총괄하는 영업본부장으로 영전했다. 박 회장이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으며 2선으로 후퇴하는 만큼, 경영수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재계와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수지영업담당 임원이던 박 전무가 최근 그룹 임원인사에서 영업본부장으로 발령받았다.

1978년생으로 고려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한 박 전무는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밟기 시작했다.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금호석유화학이 계열분리된 이후 회사를 옮겼고, 10년 넘게 줄곧 수지영업팀에서 근무해 왔다.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등의 주원료가 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수지부문은 주로 가전과 자동차, 플라스틱 소재 산업을 전방산업으로 둔다.

박 전무가 영업본부장을 맡게 된 배경에는 그룹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이 맞물려있다.

금호석화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문동준 사장의 연임 대신 백종훈 부사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2016년부터 영업본부장을 역임한 백 부사장은 적극적인 영업과 원가개선으로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사회는 4월 열린 이사회에서 백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백 부사장은 박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박 전무는 백 부사장이 대표에 오르면서 공석이 된 영업본부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박 회장이 사내이사 자진 사임을 결정한 것과도 연관이 깊다. 박 회장은 금호석화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등 경영 기반이 견고해졌다고 판단했고,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거버넌스 전환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금호석화 사내이사를 맡아온 신우성 금호피앤비화학 대표도 임기를 1년 남기고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금호석화는 오는 15일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고영훈 중앙연구소장과 고영도 관리본부장을 새롭게 선임할 예정이다. 이를 기점으로 박 회장은 미등기 회장이 되고,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놓는다.

박 회장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참여 권한을 포기했지만, 장남의 영업본부장 선임으로 오너3세 경영은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박 전무는 단일부문만 맡던 이전보다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영업본부는 합성고무 국내·해외 영업과 합성수지 국내·해외영업, 중국 판매법인, 정밀화학 영업, 전자소재 영업, 영업기획·관리를 담당한다. 건자재를 제외한 모든 영업을 총괄하는 만큼, 회사 전체 실적을 좌우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은 전체 매출의 66% 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박철완 전 상무의 경영 배제로 박 전무가 경영보폭을 본격적으로 넓히게 됐다는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박 전 상무는 올 초 작은 아버지인 박 회장과 기존 경영진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였지만, 주총 표대결에서 패배했다. 사측은 박 전 상무와의 임원계약을 해지하며 퇴임시켰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뿐 아니라 계열사 금호개발상사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전무는 영업본부장으로 영업력 확대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박 전무가 차기 1순위 후계자 지위를 굳인 셈이다. 하지만 박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박 전무의 승계 과정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