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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인터넷은행에 칼 빼든 금융당국

판 커진 인터넷은행에 칼 빼든 금융당국

등록 2021.04.05 07:49

주현철

  기자

케이뱅크 3개월새 172만명 유치···카뱅, 고객수 1417만명당국, 인터넷은행 중금리대출 확대 압박···“계획서 제출해라”그간 중금리대출 실적 미비···기존 은행과 차별성 없다 지적 올해 인터넷은행도 종합검사도 실시 전망···유예기간 종료

사진= 카카오뱅크 사옥 전경(좌), 케이뱅크 사옥 전경(우)사진= 카카오뱅크 사옥 전경(좌), 케이뱅크 사옥 전경(우)

최근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몸집을 불리고 있는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금융당국이 강화한 관리·감독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첫 종합검사와 더불어 중금리대출 확대를 주문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 1분기 약 172만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이는 케이뱅크가 지난 2018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유치한 고객 수인 157만명보다 9.6% 많은 수준이다. 이로써 케이뱅크의 누적 가입 고객 수는 지난달 말 기준 391만명으로 집계됐다.

여·수신 잔액도 급증했다. 지난달 말 기준 수신 잔액은 8조72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2.5%(4조9700억원) 증가했다. 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2조9900억원)보다 28.1%(8400억원) 증가한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말 기준 고객수 1417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7만명 늘어난 수치다. 수신 잔액은 25조3910억원, 여신 잔액은 21조605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지난해 말 대비 1조8517억원, 1조2917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두 은행에 중금리 대출 확대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금융위원회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로부터 ‘가계대출 총량 대비 중금리대출 비율’을 앞으로 얼마나 늘려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수치를 담은 중금리대출 계획서를 조만간 제출받아 이르면 이달 중 주요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당초 설립 취지였던 중금리대출 확대를 그간 소홀히 하고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고신용자 중심의 대출에 치중해왔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두 은행의 중금리대출 실적은 미미한 현실이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중금리대출 중에서도 자체 상품이 아닌 사잇돌대출 같은 정책상품을 주로 취급해왔고 케이뱅크의 경우 년 가까이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등 지난해 7월까지 ‘개점 휴업’ 상태였던 탓에 비중이 줄어들었다.

이에 올해 인터넷은행들은 저마다 자체 중금리 상품 출시와 확대를 공언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중금리 대출에 결합하겠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에는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2023년까지 전체 대출 중 4등급 이하인 중저신용자 고객의 누적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올해 안에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고, 시장 여건을 살피며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는 등 올해 중금리대출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올해 처음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종합검사할 전망이다. 이번 종합검사는 인터넷은행 설립 이후 3년간의 검사 유예 기간이 지난 데 따른 것으로, 첫 주자는 카카오뱅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검사는 1~2주간 특정 사안만 살펴보는 부문검사와 달리 약 6주간 금융회사의 전반을 들여다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부문검사를 받은 적 있다. 금감원은 이 검사를 통해 카카오뱅크에 리스크 관리 업무 등과 관련해 ‘경영유의’ 조치를 통보하고, 위기 상황 분석 결과를 반영해 비상 조달계획의 실효성을 제고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설립 취지에 맞게 기존 금융권에 소외된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종합검사를 꾸준히 대비해 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뱅크의 경우 종합검사까지 단행될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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