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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이낙연, 당권 통한 선두 굳히기 노렸지만···

퇴임하는 이낙연, 당권 통한 선두 굳히기 노렸지만···

등록 2021.03.09 15:09

임대현

  기자

작년 8월 선출된 이낙연, 대선 위해 오늘 퇴임임기 중 ‘상생연대·신복지’ 정치브랜드 내세워코로나 경제위기 대비 뚜렷한 해법 제시 못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개월 간의 당대표직을 끝내고 대권레이스에 올라선다. 대권 도전을 위해 예정됐던 중도하차인데, 예상보다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해 8월29일 당대표에 선출됐다. 오늘(9일) 당대표직을 그만두면서 192일간 쥐고 있었던 당권을 내려놓게 됐다. 이 대표의 사퇴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른 것이다. 지도부 임기는 2년이지만 민주당 규정상 당대표는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7개월짜리 ‘시한부 당대표’를 선택하게 됐다. 당시 차기 대선주자 중 선두를 지키는 와중에 선택한 결정이었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당권을 쥐고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선이 많았다.

이 대표는 5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 전라남도 도지사, 국무총리 등을 경험하며 풍부한 정무적 감각을 자랑한다. 그의 이러한 경험이 당대표를 통해 더욱 발휘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정치권에서도 이 대표가 당대표를 통해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선두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정치 환경이 이 대표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위기가 좀처럼 해답을 찾기 어려웠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시장에 먹혀들지 않았고, 국민 여론이 정부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도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고공행진을 보였던 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반기에 데드크로스를 보였다. 이 대표의 지지율도 하락하면서 당내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최근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선두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 방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 방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 대표는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정치브랜드를 내세우는 전략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상생연대’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벌어진 계층 간의 양극화를 해소하자고 주장한다.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익공유제를 꺼내 들어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 이익공유제’로 불리기도 했던 이 제도는 코로나19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은 기업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계층을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국회에선 민주당이 협력이익공유제라는 이름으로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이익공유제를 꺼내 들었을 때 재계와 정치권의 반응은 냉담했다. 재계에선 ‘기업 팔 비틀기’라는 우려가 나왔다. 정치권에선 보수진영에서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이 대표는 이익공유제를 두고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했다. 그러자 이젠 실효성 문제가 불거졌다. 앞서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던 ‘착한 임대인’ 제도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비교가 됐다.

이 대표의 퇴임이 다가오면서 민주당은 ‘상생연대 3법’의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제도화가 된 이후 상생연대가 경제위기의 해법이 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이 대표는 ‘신복지’를 내세우고 있다. 신복지는 의무교육과 무상급식 확대 등을 담아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에선 상생을 강조하고 복지에선 신복지를 내세우면서 자신의 정치브랜드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문제는 재정확보에 있다. 이 대표가 내세운 정책에는 많은 재정이 투입된다. 이 대표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재정당국과 갈등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재정확보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날 이 대표는 퇴임의 변을 페이스북에 글로 올렸다. 이 대표는 “당대표로 일하는 동안에 저의 부족함도 많이 확인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저는 많은 것을 배웠고 그만큼 성숙했다”면서 “모든 경험이 그렇듯이 당대표의 경험도 그것이 잘됐건 잘못됐건 향후 제 인생에 크나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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