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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소형 SUV 中공략 난항···판매전략 수정 불가피

현대차, 소형 SUV 中공략 난항···판매전략 수정 불가피

등록 2018.08.22 14:51

수정 2018.08.22 15:54

임정혁

  기자

20~30대 구매층 타깃 4월 ‘엔씨오’ 출시첫 달 4385대 판매후 7월 65대까지 추락中정부 자국 자동차 산업 육성에 반등 어려워

현대차, 소형 SUV 中공략 난항···판매전략 수정 불가피 기사의 사진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꺼내든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가 난항을 겪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중국 정부의 가격우위 정책과 전기차 보급 육성에 따라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판매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22일 중국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당분간은 중국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격이 눈에 띄게 저렴하지 않는 이상 판매량 급증은 예측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의 관세 인하 조치에 따라 유럽이나 일본 자동차와 경쟁도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자국 자동차 산업 육성 기조도 걸림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의선 부회장은 틈새 전략으로 ‘소형 SUV’ 카드를 꺼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해당 차량의 구매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정의선 부회장은 중국 현지에서 열린 엔씨노 출시 행사에 직접 참석해 “엔씨노는 현대차가 글로벌 젊은 세대의 생활 방식 변화를 반영해 개발한 SUV”라며 “중국 시장에 최적화되고 고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차량을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판매 실적과 향후 부정적인 환경이 고심을 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현대차가 지난 4월 내놓은 소형 SUV 코나(중국명 엔씨노)는 중국에서 첫 달에 4385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5월 604대, 6월 145대, 7월 65대 등 판매량이 급감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상황에서 사실상 실적 반등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전기차 육성 정책도 현대차의 현지 사업망을 좁히는 요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2013년 1만4600대에서 2017년 56만9000대로 4년 간 39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에서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자동차 굴기’는 현지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정부 차원의 ‘톱다운(하향식) 육성’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 보급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의무생산제도’에 따라 2020년까지 매년 2%씩 전기차 생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 전기차 1대당 우리 돈 1600만원 규모로 알려진 정부 보조금과 차량 구입세 면제 등의 혜택도 있다.

전부 중국 정부가 자국 자동차 산업을 키우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실제 중국 정부는 2016년 12월 이후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탑재 차량에 보조금 지급을 하지 않는 등 가격 정책을 정부 차원에서 압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정치 특성에 따라 민간 사업자가 정부의 정책 방향에 굉장히 우호적이고 잘 이행하는 성향이 여전하다”며 “자국 전기차 시장 육성이 정부 방침대로 급속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전기차 판매만 놓고 봐도 현대차의 소형 SUV 시장은 밝지 않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소형 전기차 판매량은 32만7000대로 전체 판매량의 73.98%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173% 폭등한 수치다.

게다가 이는 단순히 전기차 보급만의 문제로도 보기 어렵다. 올 상반기 중국 SUV 판매량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자동차 합작사들의 SUV 라인업은 15대까지 치솟았다. 중국 정부 정책에 민간 사업자가 대대적으로 호응하고 이것이 실질적인 구매로 빠르게 연결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엔씨노를 포함해 ix25, ix35, 투싼, 싼타페, 등 5개 SUV 모델을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라인업과 현지 업황을 볼 때 점유율을 사드 보복 이전으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윤몽현 현대차 터키 법인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 총경리에 임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5차례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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