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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의 힘’···KT, 3분기만에 연간 영업익 1조 돌파

‘황창규의 힘’···KT, 3분기만에 연간 영업익 1조 돌파

등록 2016.10.28 15:50

한재희

  기자

지난 분기 이어 영업이익 4000억원 돌파정체된 이동통신 시장에서 성장세 돋보여황 회장 기가·조직 효율화 전략 성공적 추진

황창규 KT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차세대 산업혁명의 동력이자 생활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능형 네트워크에 대해 특별강연을 하는 모습. 사진=KT제공.황창규 KT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차세대 산업혁명의 동력이자 생활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능형 네트워크에 대해 특별강연을 하는 모습. 사진=KT제공.

황창규 KT 회장이 또 한번 ‘황의 매직’을 보여줬다. 올해 3분기 만에 연간 누적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동통신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황 회장의 ‘기가 전략’과 미래 사업 추진, 그룹사간 협력 노력 등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KT는 올 3분기 매출 5조5299억원, 영업이익 4016억원, 당기순이익 234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7%, 17%, 86.1% 증가했다.

황 회장의 입장에서는 경쟁 통신사들의 실적이 정체된 가운데 2분기 연속 영업이익 4000억을 돌파하며 흑자기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3분기 호실적은 이동통신 가입자 순증과 가입자 200만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가인터넷 영향이 컸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2014년 KT가 어려운 상황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배임·횡령 혐의로 자리를 떠난 이석채 전 회장 이후 취임하면서 어수선한 내부 상황을 수습하고 KT 경쟁력 제고와 미래 성장 동력까지 찾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삼성전자 사장 시절 반도체 메모리가 1년마다 2배로 증가하는 내용의 ‘황의 법칙’을 주장하며 삼성전자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가 성격이 전혀 다른 통신 회사의 수장이 되면서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다.

황 회장은 먼저 대규모 인력감축을 단행하며 조직을 가볍게 만들었다. 그룹사에 대한 정리도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 통신 및 융합 서비스를 중심으로 그룹사를 조정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올 3분기에 그룹사 영업이익 기여분은 984억원으로 황 회장이 ‘그룹사간 시너지’를 강조해온 성과가 나타난 셈이다.

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1등 DNA’를 실현할 구체적인 전략도 추진했다. 더 빠른 속도의 인터넷인 ‘기가 인터넷’ 상용화에 집중 투자한 결과, 지난 9월 기준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유선사업 매출을 보면 유선전화 이용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지만 초고속인터넷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하는 등 5분기 연속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가운데 기가 인터넷의 비중은 24.1%에 이른다.

황 회장은 궁극적으로 ‘기가토피아’를 꿈꾸고 있다.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고, 융합 서비스를 통해 산업은 물론 생활까지 활력에 가득 찬 세상’을 뜻한다. 이에 따라 KT는 기가 인터넷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4조 5천억원을 더 투자해 기가 인터넷보다 10배 더 빠른 인터넷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 회장의 리더십이 성과로 이어지자 업계에서는 연임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피어나고 있다. 지난 3년간 KT가 거둬들인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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