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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오너, 소방수 역할 직접 나서라

[한국경제 10대 과제 ⑧삼성쇼크]재계 오너, 소방수 역할 직접 나서라

등록 2016.10.04 09:27

정백현

  기자

위기 타개하려면 강력한 결단 필요투자 촉진 위해 오너가 목소리 내야이재용·정몽구·신동빈 역할에 주목

이른바 ‘갤럭시노트7 쇼크’로 인해 삼성전자의 실적 정체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재계 전반에 실적 악화 현상이 확산될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의 잠재적 위기 타개를 위해 재계의 거두(巨頭)들이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7일 3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이 전망한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치(7조3934억원)보다 소폭 늘어나는데 그치거나 정체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등 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이 성장하지 못할 경우 다른 기업으로도 실적 부진의 분위기가 전해져 올해 마지막 남은 4분기 내내 산업계 전반이 실적 부진의 공포에 떨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재의 여러 위기가 기업 자체의 허약한 체질에서 기인한 현상인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의 체질을 바꿀 수 있도록 각 기업의 오너 등 재계의 대표 주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의 위기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삼성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론이 강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마침 이 부회장의 앞에는 제 역할을 펼칠 수 있는 멍석이 마련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등기임원 선임 안건을 의결하게 된다. 등기임원 선임 자체가 오너로서 직접 경영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 표시인 만큼 재계 안팎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은 긍정적인 일로 비춰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실용주의 경영 기조’를 강조하면서도 적절하게 투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주지해왔다. 그가 직접적으로 나서서 단행한 두 차례의 빅딜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부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나설 경우 투자 등 각종 경영 현안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자격이 마련된 만큼 이제는 뒤에서가 아닌 앞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도모를 위한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부자(父子)의 향후 역할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위기 상황일 때마다 강력한 투자 카드를 빼들면서 ‘역발상 투자’의 묘수를 선보인 바 있다.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 역시 아버지의 과감한 투자를 근거리에서 지켜본 덕에 정 회장의 ‘역발상 경영 기조’를 많이 닮아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렇다 할 실적 개선의 호재가 없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고 국내 공장은 노조의 파업으로 자동차 생산기지로서의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마음먹은 대로 잘 풀리는 상황이 아니다.

반전의 기회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재계나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역발상 본능이 다시 한 번 발휘될 것인가를 주목하고 있다.

구속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구속을 면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역할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신 회장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29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현재의 자리에서 기업 경영에 매진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이후 유통업계에서 패권을 쥐고 있던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 상황은 여간 좋지 못한 것이 아니다. 롯데가 흔들리면서 업계 전체의 상황도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남은 4분기를 잘 마무리하고 한국 롯데 창사 60주년이 되는 내년을 내실 있게 준비하기 위해서는 신 회장이 중심을 잡고 강력한 투자나 기업 문화 혁신 활동을 통해 회사의 체질을 강화시키는 작업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재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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