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시승기]캐딜락 CT6, 미국 고급차의 자존심을 세우다

독일차가 주름 잡고 있는 럭셔리 세단 시장에 캐딜락이 도전장을 던졌다. 캐딜락의 플래그십 모델인 CT6가 미국 고급차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캐딜락은 CT6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와 비교해 최대 100kg 이상 가볍고도 견고한 바디 프레임을 완성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출발해 경기도 파주 헤이리까지 왕복 120km 거리를 운전석과 뒷자석에서 차례로 경험해봤다.

2시간여의 시승을 통해 독일 고급차와의 정면 승부를 선언한 캐딜락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CT6의 신형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39.4kg·m의 강력한 성능을 첨단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전달한다.

특히 오토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이 기본 적용된 3.6리터 엔진은 일정 주행 조건에서 6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실린더만 활성화시키면서 경제성을 높여준다.

또한 액티브 리어스티어링은 뒷바퀴가 앞바퀴와 같은 방향 혹은 반대 방향으로 조향되며 저속 주행에서는 회전반경을 약 1m 줄여줌으로써 코너링에서 민첩성을 높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외관 디자인은 캐딜락 특유의 역동적인 바디 라인에 더해 럭셔리 대형 세단 디자인의 정석인 길고 낮은 차체 비율을 보여준다.

캐딜락의 얼굴인 그릴과 버티컬 타입의 시그니처라이트는 더욱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선보여졌다. 시그니처라이트에는 간접 조명 방식의 LED 다기능 헤드램프를 적용해 일반 램프보다 더욱 뛰어난 조도와 라이팅 효과를 제공한다.

고급 세단답게 인테리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부드럽고 감촉이 뛰어난 천연 가죽과 고급 원목을 비롯해 탄소 섬유 등 특수 소재를 실내 전반에 적용했다.

CT6 전용으로 튜닝된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은 34개의 스피커를 통해 탑승자 전원에게 차량 안에서도 콘서트홀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사운드를 전달한다.

그리고 앞좌석 등받이에는 플립형 10인치 듀얼 모니터를 장착해 뒷좌석 탑승객이 독립적으로 영화와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쿼드존 독립제어에어컨디셔닝 시스템은 실내를 네 부분으로 나눠 각 탑승자들이 원하는 실내 온도를 설정하도록 했다.

CT6의 첨단 안전 사양은 고급 세단의 품격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최첨단 광학 시스템과 IT기술을 결합해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나이트 비전 시스템은 첨단 열감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야간 또는 악천후 주행 환경에서도 보행자나 도로상의 장애물을 구별해 감지한다.

캐딜락이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리어 카메라 미러는 운전자의 후방 시계를 300% 증가시키며 풀 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뒷좌석 등 차량 내부 장애물을 없앤 완전한 후방 시야를 연출한다.

CT6를 통해 초대형 세단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 캐딜락의 시도는 일단 성공적이다. 지난 7월 말 출시된 CT6는 사전계약 물량만 400대가량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는 9월에는 그 이상의 실적도 기대된다. 경쟁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각종 사양은 빠지지 않는 것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캐딜락 CT6의 국내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모델 7880만원, 플래티넘 모델 9580만원이다.

강길홍 기자 sl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