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풍 後]상장 직후 곤두박질···이름값 못한 ‘IPO 대어’

최종수정 2020-12-1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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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빅히트 30%대 손실···‘빅3’ 중 SK바팜만 상승
상장 직후 차익 실현 분주···직원 이탈로 내홍 겪기도
공모가 거품 막으려면···“개미 의견도 수요예측 반영돼야”


올해 상장한 ‘IPO대어’들이 상장 후 주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특히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까지 갔던 빅히트,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장 첫날 대비 손실률이 -30%를 넘어서며 ‘공모주 거품’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공모규모 800억원 이상 대형 공모주 7곳의 상장일 대비 평균 수익률은 -4.38%다.
하반기 공모주 열풍을 이끈 ‘빅3’ 중에선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가 30%대 손실을 기록 중인 가운데 SK바이오팜(37.40%)만 유일하게 두자릿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제이앤티씨(8.21%), 명신산업(6.80%), 미투젠(5.88%) 등 주목받은 공모주의 경우도 특별히 높은 수익률을 내지는 못 하고 있다.

◇상장일까진 좋았는데…빅히트·카겜 동반 급락=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장한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 중 가장 많은 공모금을 모은 기업 중 하나다. 빅히트는 공모금 9626억원을 모아 SK바이오팜을 꺾고 코스피 상장 기업 중 1위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3840억원을 모으며 코스닥 기업 중 역대급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일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2거래일까지 연이틀 상한가를 치며 ‘따상상’의 대기록을 썼다. 빅히트는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공모가(13만5000원) 보다 91.11% 높은 25만8000원에 상장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후 주가 부진은 시작됐다. 빅히트는 지난 11일 1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종가(25만8000원) 대비 수익률은 -30.04%다. 최근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곤 있지만 17~18만원 박스권에 갖혔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 10월 12일 5만원선이 깨진 이후 두 달째 5만원을 회복하지 못 하고 있다.

특히 빅히트는 주요 주주들이 상장 직후 주식을 팔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빅히트의 4대 주주 메인스톤과 특별관계인은 빅히트 상장 이후 약 3644억원을 팔아치워 현금화에 성공했다. 대규모 매도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 3개월새 직원 34명이 회사를 떠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SK바이오팜 임직원 수는 지난 2분기 218명에서 184명으로 15.6% 감소했다. 이중 연구인력이 108명에서 88명으로 18.5%나 급감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이전 직원들에게 1년간 보호예수기간이 붙은 우리 사주를 부여했는데,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을 위해 직원들이 줄퇴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적정 공모가 어떻게 찾나…“수요예측에도 개미 의견 반영돼야”=공모주 시장에서 상장 직후 주가 하락, 공모가 거품 논란 등이 끊이지 않으며 IPO 제도 개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개인 투자자의 공모주 물량을 늘리며 제도 손질에 나섰지만, 아예 수요예측 단계에서 개인 투자자의 의견을 반영한 공모가 산정 등 추가적인 수정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석훈 자본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7일 발표한 ‘IPO 시장의 개인투자자 증가와 적정 공모가의 중요성’ 리포트를 통해 “건전한 IPO 시장을 위해선 수요예측 제도는 투명성보다는 주관회사의 자율성과 역할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가능하다면 주관회사가 개인 투자자의 수요를 반영해 공모가를 결정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될 당시 투자자 보호가 강조되면서 배정을 비롯해 공시 및 절차상의 많은 세부규정들이 마련됐다”며 “문제는 이러한 세밀한 규정들이 적정 공모가를 찾는데 중요한 주관사의 자율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전한 IPO 시장을 위해서는 공모가의 적정성, 투자자보호를 위한 주관회사의 역할, 공모주의 장기성과 등이 강화돼야 한다”며 “IPO 주관업무에 대한 평판(Reputation) 시장은 주관사로 하여금 이에 필요한 서비스를 향상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이를 위해 주관사에 대한 질적 평가기준과 이를 시장에 알릴 수 있는 채널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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