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대는 JB금융②]‘M&A 공언’에도 미미한 성과···김기홍式 ‘강소금융’은 고육지책?

최종수정 2020-07-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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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외 비은행 M&A 추진 계획 언급
베트남 증권사 인수 외에는 뚜렷한 성과 無
“어줍잖은 강소금융 전략, 성장에 독 될 수도”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JB금융지주 제공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과거 비은행 분야의 공격적 인수·합병(M&A) 추진을 공언했지만 취임 1년 4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이 최근 언급한 ‘강소금융그룹 도약’ 메시지는 고육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기홍 회장은 지난 1일 JB금융 창립 7주년 기념사에서 “JB금융그룹을 강소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김 회장의 어록을 1년 전으로 돌려보면 다소 다른 이야기가 등장한다. 김 회장은 당시 취임 100일을 즈음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는 물론 동남아 지역으로 M&A를 추진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CEO 스스로 M&A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은 그만큼 회사의 외연을 확장해 전체적인 이익 규모를 키우는 ‘규모의 경제’를 실천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덩치를 키우겠다던 1년 전의 말이 ‘강소그룹’으로 달라진 것은 왜일까.

JB금융이 그동안 추진한 M&A 성과는 딱 1건이다. 지난해 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로부터 베트남 중소형 증권사인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MSGS)’ 지분 100%를 인수한 것이 김기홍 회장 취임 이후 첫 번째이자 유일한 M&A 성과다.

타 지방금융그룹이 알짜 자회사로 보유한 증권사도 아직 없다. BNK금융지주는 BNK투자증권을 보유하고 있고 DGB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했다. 여러 소문은 무성하지만 JB금융이 증권사 인수에 나선 흔적은 찾기 어렵다.

증권사 외에도 부동산 신탁회사나 저축은행 등 비은행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만한 준척급 매물이 종종 등장했지만 이들을 품은 인수자 명단에서 JB금융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김기홍호 출범 1년 반이 다 되도록 국내외 M&A 성과는 시원치 않다. 물론 시장에 돋보이는 매물도 없었고 전국 단위 대형 금융지주에 자금력이 밀리는 데다가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다는 점이 성과 부진의 원인으로 꼽힐 수 있다.

또 김기홍 회장이 회장 선임 이전에 “공격적인 M&A에는 나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던 점도 감안해야 할 요인으로 거론할 수 있다.

하지만 외부에 M&A 계획을 공표했고 해외 시장 진출을 분명한 미래 전략으로 꼽았던 상황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외연 확장 포기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JB금융의 전체 이익 포트폴리오 비중에서 양대 자회사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여전히 80%에 이르는 데다가 이익 대부분이 국내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지나친 내실 챙기기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위기 때일수록 과감하게 단행하는 M&A가 장기적으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지방금융 3사 중에서도 가장 경쟁력이 뒤처지는 JB금융 입장에서는 내실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외연 확장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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