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PI부문 부진에 2011년 이후 첫 분기 손실 기록“신라젠 CB 강행···자금 규모 정해진 바 없어”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자산운용사 등이 신라젠에 대해 각각 1500억원씩 총 3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해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라젠은 “당사는 자금조달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어 “펙사벡(Pexa-Vec)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파이프라인 연구에 따른 자본확충이 필요한 바 앞으로 투자 유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의 CB발행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경우 신라젠은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키움증권 역시 CB발행을 통해 향후 막대한 차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면 막대한 부채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가 직접 나서서 CB를 발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기업은 더욱더 기피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은 기업에 대해 CB발행은 매우 위험하다”라면서도 “안정적인 재무환경이 뒷 밭침 되지 않은 이상 쉽사리 접근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신라젠의 경우 매년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신라젠은 지난 2016년 실적이 아닌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신라젠은 지난해 3분기까지 247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등 지난 2018년도 실적 공개시 영업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키움증권 역시 실적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1%, 19.57% 줄어든 2889억원, 193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218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투자(PI) 부문 실적 악화가 4분기 부진을 이끌었다. 키움증권의 핵심이익인 브로커리지와 이자 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5.4%, 18.7% 증가한 536억원과 721억원을 기록했지만 PI 운용손실이 547억원, 지분법 투자손실 190억원, 법인세 상승 80억원, 자회사 및 증권 성과급 등이 발생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키움증권은 신라젠에 대한 CB발행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신라젠 CB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이라며 “하지만 투자를 할지 그 규모가 얼마일지는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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