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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5대은행 '가계대출' 11개월 만에 줄었다···고금리 여파

금융 은행

5대은행 '가계대출' 11개월 만에 줄었다···고금리 여파

등록 2024.03.31 11:59

임재덕

  기자

약 1년 만에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금리와 부동산 거래 부진 등이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이런 흐름으로 미뤄 올해 1분기 중 우리나라 경제 규모(GDP) 대비 가계 신용(빚) 비율이 3년 반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8일 현재 693조6834억원으로, 2월 말(695조7922억원)보다 2조1088억원 적다. 한 은행(+3550억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사이 1916억부터 9738억원까지 줄었다. 월말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할 때, 2023년 4월(-3조2971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첫 감소(전월 대비)가 확실시된다.

고금리 상황에도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됐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고금리 상황에도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됐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대출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36조307억원)이 역시 11달 만에 처음 1조657억원 뒷걸음쳤고, 신용대출(103조497억원)은 6354억원 더 줄어 2023년 10월(+6015억원)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역성장은 2년 반 가까이 통화 긴축정책과 함께 높은 금리가 유지된 데다, 부동산 거래가 부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앞서 14일 국회에 보고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 근거로 ▲고금리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비롯한 대출 규제 등을 들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만 보자면, 지난해 말(잔액 692조4094억원)과 비교해 올해 들어 3월 28일까지 불과 0.18%(1조274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가 2.1%에 이르는 만큼, 1분기부터 경제 성장률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웃돌아 GDP 대비 가계신용(빚) 비율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커졌다.

더구나 은행권의 가계대출 감소세는 이달 확인됐지만, 비(非)은행권까지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이미 2월(-1조8000억원)부터 줄기 시작했다. 이런 통계와 지표를 바탕으로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1분기 100%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100.1%)은 세계 34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해 한국 가계부채 비율의 내림 폭(-4.4%p·104.5→100.1%)은 영국(-4.6%p·83.1→78.5%)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만약 1분기 가계부채 비율이 90%대로 떨어지면, 2020년 3분기(100.5%) 100%를 뚫고 올라간 뒤 3년 반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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