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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젠 성과 필요한데"···위기때 돌아온 위메이드 창업자

IT 게임

"이젠 성과 필요한데"···위기때 돌아온 위메이드 창업자

등록 2024.03.15 07:22

임재덕

  기자

박관호 창업자, 1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장현국 대표는 부회장으로, 조언자 역할 수행위기 속 책임경영 일환···경영 효율화 가능성도

"올해는 무언가 성과가 나와야 하는 정말 중요한 해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위메이드 직원이 들려준 내부 분위기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1126억원)를 기록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가 많았다지만, 수익성 개선 없이 계속 몸집만 불리다가는 회사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런 중요한 시기, 위메이드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박관호 회장이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고 회사는 14일 밝혔다. 2012년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물러난 지 무려 12년 만이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 사진=위메이드 제공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 사진=위메이드 제공

박 의장은 개발에 전념하며 경영을 지원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의 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그간 사령탑을 맡았던 장현국 대표이사는 위메이드 부회장으로 박 의장을 도와 회사를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위기 상황 속 '책임경영'을 실천하고자 박 의장이 일선에 나선 것이다.

박 의장은 대한민국 대표 1세대 게임 개발자다. 1996년 액토즈소프트에 입사해 개발팀장으로 미르의전설1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던 중 개발 주역들을 모아 2000년 2월 위메이드(前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듬해 미르의전설2를 선보였고 한국과 중국에서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높았는데, 수년 뒤에는 '국민 게임' 반열에까지 올랐다.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2020년 출시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미르4' 개발도 총괄, 게임 사업에 대한 이해도는 발군이라는 평가다.

위메이드 사업의 또 다른 축인 '블록체인' 열정도 남다르다. 장 대표가 지금의 위믹스(WEMIX)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데는 박 의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장 대표가 위믹스 가격이 오른다는 믿음을 주고자 매달 급여로 매입하자, 박 의장 역시 300억원 규모의 위믹스를 사들이며 이런 경영 방식에 힘을 실어준 게 대표적인 예다.

다만 위기 상황인 만큼, 경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위메이드 영업비용은 2021년 2376억원에서 ▲2022년 5484억원 ▲2023년 7197억원으로 늘어나며, 2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빠르게 회사를 키우며 적자로 돌입했던 2014~2015년에도 빠르게 조직을 개편해 위기를 넘긴 바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이후 사업 방향은 빠른 시일 내에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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