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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교보생명 새 대표에 조대규 부사장···"FI 관계 개선 기대"

금융 보험

교보생명 새 대표에 조대규 부사장···"FI 관계 개선 기대"

등록 2024.03.06 17:41

수정 2024.03.06 18:13

김민지

  기자

35년 정통 '교보맨' 신창재 회장과 2인 각자 대표 체제어피니티 풋옵션 분쟁·지주사 전환···지배구조 문제 두각신 회장 직속 경영기획실 총괄···FI 협상안 제시 역할 맡아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교보생명이 조대규 부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대표이사) 후보로 결정했다. 앞서 보험업계에서는 편정범 대표이사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그동안 교보생명의 대표를 역임한 인물 가운데 신창재 회장을 제외하고는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어, 이번에도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6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일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을 맡고 있는 조대규 부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조 후보자는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과 조 신임 대표의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조 대표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 사범대와 상명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9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정통 '교보맨'이다. 영업 현장을 담당하는 FP본부장, 계성원장(연수원장), 영업교육팀장, 전략기획담당을 거쳐 2019년부터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영업과 전략기획, 인사 업무를 두루 섭렵해 일찌감치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됐다.

신 의장은 장기 전략과 기획, 자산운용을 담당하고 조 신임 대표는 보험사업 담당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편정범 현 대표은 3년 임기를 마치고 이달 말 물러난다. 애당초 보험업계에서는 편 대표가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편 대표 체제에서 교보생명 2대 주주이자 풋옵션 분쟁을 벌이고 있는 FI(재무적투자자) 어피니티컨소시엄과의 관계 진전은 없었다. 어피니티는 지난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했으나, 교보생명과 풋옵션 가격에 이견을 보이며 국제 중재재판을 이어오고 있다.

지배구조와 관련한 문제가 더욱 중요한 만큼 신 회장에게는 새로운 적임자를 찾는 것이 더욱 중요했을 가능성이 크다. 조 부사장은 지난 2019년 신 회장 직속 경영기획실의 총괄을 맡으면서 거버넌스관리 태스크포스(TF)를 이끌기도 했다.

경영기획실은 교보생명의 IPO 추진과 금융사 인수 추진 등 굵직한 업무를 담당했고, 구조개선 TF 또한 산하에 두고 있다. 구조개선 TF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과 함께 어피니티와의 협상안 제시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사장은 경영기획실의 수장으로서 어피니티와의 협상에 참여해왔다. 게다가 지난해 어피니티의 수장도 민병철 대표로 바뀌었다. 신 회장이 새로운 얼굴을 앞세워 어피니티와 다른 시각으로 대화가 전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편 대표 체제에서 지난해 실적면에도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 지난해 교보생명의 별도 재무제표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8% 증가한 4891억원으로 집계되며 오랜 기간 2위 다툼을 벌였던 한화생명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4위 신한라이프도 교보생명을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8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6163억원으로 젼년보다 73.9% 늘었다.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4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어 교보생명과 167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울러 교보생명이 2019년 각자대표 체제로 들어선 이후 사장단 등 임원이 연임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편 대표가 물러나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교보생명 임추위 관계자는 "보험사업에서 다양한 경험과 함께 경영기획실장으로서 디지털 전환을 비롯한 회사의 미래 전략사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적극적인 소통 역량과 공감 리더십, 혁신 실행력 등 최고경영자로서 품성과 자질을 모두 갖췄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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