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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애플카 끝났다"···내심 기대했던 LG, '아쉬움'

산업 전기·전자

"애플카 끝났다"···내심 기대했던 LG, '아쉬움'

등록 2024.02.29 14:29

김현호

  기자

블룸버그 "애플, 수억 달러 지출 우려"LG, 애플카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혀와위탁생산부터 배터리 공급까지 무산

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포기하면서 LG그룹사의 수혜도 물건너갔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포기하면서 LG그룹사의 수혜도 물건너갔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애플이 '애플카'로 불리는 전기자율주행차 개발을 포기했다.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야심 차게 추진해왔으나 투자 대비 수익성 부진을 우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전기차 부품부터 배터리,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애플과 전방위적 협력 가능성이 거론됐던 LG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0여 년 동안 이어온 전기차 사업을 접고 관련 인력을 AI(인공지능) 부서로 옮기기로 했다. 애플은 그간 애플카 개발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으나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이름으로 지난 2014년부터 전기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또 애플카 개발을 위해 2017년부터 일본 렉서스 SUV 외관을 사용해 도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자동차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미국 크라이슬러가 소유했던 피닉스 자동차 시험장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자율주행의 부분 자동화 단계인 레벨 2 수준의 차량을 오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연구 개발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면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것이 방해되고 있어 업계 전반에서 생산 목표 및 수익 예측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애플은 자동차 가격이 약 10만달러(약 1억33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영진은 일반적 마진을 우려해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는 프로젝트에 연간 수억 달러를 계속 지출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고 밝혔다.

애플카 프로젝트가 좌초되면서 LG 그룹사는 겉으로는 아무 내색이 없지만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줄곧 LG그룹사가 애플카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월 "LG가 애플카의 잠재적 수혜기업"이라며 "애플카 출시를 가정하면 LG그룹 전자계열 3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중장기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제품 생산공장을 운영하지 않는 애플은 애플카도 위탁 생산할 가능성이 컸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2021년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결정된 바 없다"며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애플과 전기차 공동 개발을 위한 협상이 중단됐음을 인정한 셈이다.

이중 LG전자는 애플카 위탁 생산 가능성이 가장 컸던 기업으로 꼽힌다. 전기모터, 인버터를 비롯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조명시스템 등 다양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서다. 지난 2021년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사를 세운 마그나의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최고경영자(CEO)가 "마그나는 애플을 위한 차량 제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자율주행 카메라 모듈을 양산하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도 애플카의 잠재적 수혜기업으로 평가돼왔다. 이밖에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LG화학도 애플과 협력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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