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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사상 첫 적자' 맞은 이마트, 군살 빼고 본업 집중

유통·바이오 채널

'사상 첫 적자' 맞은 이마트, 군살 빼고 본업 집중

등록 2024.02.27 11:47

수정 2024.02.27 14:38

김제영

  기자

신세계건설 실적 부진, 연간 영업손실 469억원부진 사업 효율화·몰리스 조직개편·골프매장 재편한채양 대표, '본업 경쟁력' 강화···점포 매각 중단

[DB 이마트, E MART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이마트, E MART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유통 강자'로서의 구겨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지난해 이마트는 사상 처음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표면적인 원인은 신세계건설의 경영 실적 악화지만, 주력 사업인 이마트 역시 부진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올해 성과가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의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부실 사업 정리 나선 이마트, '수익성' 강화한다

몰리스 스타필드 수원점 투시도. 자료=신세계프라퍼티 제공몰리스 스타필드 수원점 투시도. 자료=신세계프라퍼티 제공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애완동물 용품 전문 매장 '몰리스(Molly's)'를 운영하는 몰리스 사업부를 폐지하고 패션·테넌트 사업부로 통합했다. 몰리스는 지난 2010년 이마트가 반려용품 다양화를 목적으로 개점한 가족형 반려동물 전문점이다.

이마트가 몰리스 사업부를 통폐합한 건 몰리스 사업이 10년이 지나도록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 해서다. 몰리스는 관련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5% 안팎에 머물러 있다. 몰리스 매장은 지난 2018년 36개점으로 늘었다가 최근 25개 매장으로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마트는 골프용품 매장 사업도 축소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부터 스포츠 매장 내 골프전문점의 납품을 중단하고 점포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점별로 재고 상황에 따라 올해 상반기까지 모든 지점 철수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적자를 마주하고서 그룹 내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영업이익 1375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모습이다. 순손실은 1875억원 적자다.

영업손실의 주된 원인은 신세계건설의 부진이다. 신세계건설은 공사 원가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에 등에 따라 분양실적 부진과 미래 손실 등이 선반영 되면서 전년 대비 영업손실이 1757억원 늘어난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본업인 할인점 사업부의 수익성도 위축되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3%(709억원) 줄어든 1880억원으로 큰 폭 감소했다. 연간 매출은 16조5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1%로 저조하다.

이 같은 위기감을 감지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 '수익성'을 강조한 사업 전략을 내세웠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를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본업 경쟁력' 띄우는 한채양 대표, 매각 멈추고 신규 출점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정 부회장은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기존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인 '본업 경쟁력'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한채양 신임 이마트 대표를 선임하고, 그동안 진행해온 이마트 점포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이마트 명일점 매수자로 나선 고덕PFV 주식회사에 계약 해지 공문을 보냈다. 이마트 명일점은 지난 2022년 8월 이사회 의결에 따라 매각이 결정되고 우선협상자인 고덕PFV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매각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고덕PFV가 지난해 9월로 예정된 잔금 납입 기한을 지키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다.

이마트가 점포 매각 작업을 철회한 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지난 2019년부터 점포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 뒤 재임대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했다. 이마트 가양점과 별내점, 성수점, 감삼점, 동광주점 등을 매각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채양 대표가 선임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동안 이마트가 핵심 점포를 매각하며 본업 경쟁력이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은 데다 유통업계 1위 자리를 쿠팡에 내어주는 등 위기를 직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명일점과 비슷한 시기에 매각을 진행했던 중동점과 문현점 매각도 중단하되 신규 출점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그간 수익성이 악화한다는 이유로 출점을 중단하고 일부 점포를 폐점했지만 내년부터는 우리의 영업 기반인 점포의 외형 성장을 재개하겠다"며 "오프라인 유통이라는 본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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