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5일 일요일

  • 서울 16℃

  • 인천 15℃

  • 백령 12℃

  • 춘천 19℃

  • 강릉 21℃

  • 청주 18℃

  • 수원 15℃

  • 안동 17℃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18℃

  • 전주 19℃

  • 광주 19℃

  • 목포 17℃

  • 여수 19℃

  • 대구 18℃

  • 울산 17℃

  • 창원 18℃

  • 부산 18℃

  • 제주 17℃

유통·바이오 '와인' 다시 띄우는 송현석···신세계L&B, '수익성' 집중한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와인' 다시 띄우는 송현석···신세계L&B, '수익성' 집중한다

등록 2024.02.15 19:17

김제영

  기자

주류 전문매장 '와인앤모어' 상위 브랜드로 육성작년 3분기 10억원대 순손실에 '수익성' 중심 개편신사업 대신 기존 사업 수평 확장···위스키 판매 유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송현석 신세계L&B 대표가 사업 방향성을 개편한다. 신세계L&B는 위스키 제조 신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기존의 주력 사업인 와인을 수평 확장해 와인 관련 콘텐츠 사업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이는 정용진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수익성'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는 올해 주류 전문매장 '와인앤모어(WINE&MORE)'를 주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한다. 기존 와인앤모어는 단순 소매점이지만, 향후 신세계L&B의 주류 관련 제품을 포괄하는 상위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L&B가 와인 브랜드 강화를 내세운 건 와인 사업을 수평적으로 확장하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다. 사업의 토대는 '와인'이지만, 와인 외의 사업인 '모어'도 동시에 집중한다. 기존의 와인 사업을 토대로 와인 관련 일상 콘텐츠 사업을 더해 와인 사업을 확장·강화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L&B는 신규 점포 출점 및 기존점 리뉴얼, 신제품 개발 등을 모색 중이다. 프랑스 와인 문화를 강화한 차별화 콘셉트 등 와인 관련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와인을 원료로 한 의류·화장품·식품 등 상품을 개발해 와인을 일상에 접목하는 식이다. 와인앤모어를 단순 주류를 판매하는 공간 이상의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신세계L&B의 와인앤모어 재정비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신세계L&B 대표를 겸임한 이후 처음 내놓은 사업 전략이다. 송 대표는 기존 주력 사업에 다시 집중하고, 전임자인 우창균 전 대표가 추진했던 위스키 제조 신사업은 보류하기로 했다.

앞서 송 대표는 작년 9월 신세계푸드의 신사업 및 사업 다각화를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신세계L&B 대표로 취임했다. 송 대표는 신세계푸드에서 대안육·대안식 등 신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간판 브랜드로 외식 프랜차이즈 '노브랜드버거'를 키워 사업 다각화를 이뤄낸 바 있다.

신세계L&B '2024 청룡 에디션 패키지'. 자료=신세계L&B 제공신세계L&B '2024 청룡 에디션 패키지'. 자료=신세계L&B 제공

송 대표는 와인앤모어를 신세계L&B의 간판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 일상의 주류 라이프에 즐거움을 준다'는 미션을 설정하고, MZ세대를 겨냥한 재미 요소를 브랜드 제품에 반영한다. 그 첫 번째 기획으로 DIY와인 '청룡 에디션 패키지'도 선보였다.

신세계L&B의 전체 매출 중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그러나 코로나 특수로 급성장했던 와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신세계L&B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10억원대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더욱이 그동안 추진했던 희석식 소주와 발포주 사업 등은 시장에 안착하지 못 했다.

이에 신세계L&B는 사업 전략을 수익성 중심으로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 신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의 강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한 모양새다.

특히 신세계L&B는 2년 동안 추진했던 위스키 사업을 축소한다. 신세계L&B는 최근 위스키 신사업 전담조직 'W비즈니스'를 해체하고, 국산 위스키 생산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기존에 위스키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만 유지한다.

위스키 제조업은 특성상 장시간 비효율을 감내해야 하는 사업이다. 위스키 제품화에 오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는 정용진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비효율을 걷어내고 수익성에 집중하자"는 메시지와도 연관이 깊다. 주력 사업인 와인 사업이 부진한 와중에 위스키 제조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다만 수입 위스키 판매는 기존과 같이 유지한다. 신세계L&B에 따르면 현재 와인앤모어 매출의 약 30%는 위스키 판매에서 발생한다. 이외에도 와인앤모어는 맥주·사케 등 다양한 수입 주류도 취급하고 있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와인 사업을 수평적으로 확장한 개념으로 와인을 활용한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기존 수입 주류인 위스키나 사케 등 주류 판매도 지속할 것"이라며 "와인앤모어를 상위 브랜드로 브랜드화하고, 아래로 서브 브랜드를 만드는 등 주류 사업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