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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내부 출신 수장' 택한 포스코···"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산업 중공업·방산 포스코의 새 미래

'내부 출신 수장' 택한 포스코···"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등록 2024.02.08 17:21

수정 2024.02.23 10:12

차재서

  기자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차기 회장 후보 내정 "내부 결속 다지고 철강 경쟁력 높일 적임자"

포스코홀딩스가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사진=강민석 기자포스코홀딩스가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정통 철강맨'과 화학·첨단소재 스타 경영인의 맞대결로 시선을 모았던 차기 포스코그룹 회장 레이스가 결국 내부 출신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국내외 경기 악화로 올해도 철강업을 둘러싼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포스코가 악재를 돌파하려면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8일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와 임시이사회를 거쳐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후추위는 지난달 31일 차기 회장 후보를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으로 추린 뒤 7일 첫 면접을 치렀다. 또 이날 서울 모처에서 추가 면접을 갖고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며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서는 장인화 후보는 3월2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당초 외부에선 포스코가 1994년 김만제 전 회장 이후 30년 만에 외부에서 CEO를 영입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뚜껑을 열어보니 후보군에 경쟁사와 배터리 기업 등에서 활약하며 명성을 쌓은 인사가 대거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치권발(發) '외풍'의 우려까지 흘러나왔다.

그럼에도 포스코가 내부 출신 인사를 수장으로 택한 것은 불확실성 속 성장 가도를 이어가려면 본업인 철강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으로 읽힌다.

사실 철강 산업의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다. 건설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와중에 중국·일본 등에서 저렴한 철강재까지 유입되는 탓이다. 전기요금도 만만찮다. 이에 국내 기업은 늘어난 생산비용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작년 하반기에도 조선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후판 가격을 소폭 낮추기도 했다. 업계에선 세계 최대 철강 시장 중국의 건설 경기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상반기까지 국내 철강사가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럴 때일수록 철강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게 그룹 안팎의 중론이다.

포스코 노동조합 역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와 상생하고 정치권에 흔들리지 않으며 단기 실적보다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회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면서 "주인정신을 갖고 단기 실적이 아닌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포스코의 뿌리는 '철강'이며 지금도 영업이익 대부분이 철강에서 나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철강노동자의 고충과 포스코, 철강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회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포스코는 전기차와 고급가전 시장 트렌드에 맞춰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과 같은 고부가 제품에 신경을 쏟고 있으며, 북미에 전기강판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철강 전문가가 지휘봉을 잡은 만큼 체질 개선 작업이 순조로울 것으로 점쳐진다.

게다가 장인화 후보가 첨단산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포스코 재직 중 AI 신기술을 이용한 제철소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구축해 국내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의 '등대공장' 선정을 주도했다. 아울러 리튬을 포함한 양·음극재 중심의 재편을 시도하며 이차전지소재와 원료 중심의 그룹 신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장인화 후보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후추위는 외부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맡은 바 책무를 수행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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