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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기선 등판 효과"···HD현대, 1월에만 4조원대 일감 따냈다

산업 중공업·방산

"정기선 등판 효과"···HD현대, 1월에만 4조원대 일감 따냈다

등록 2024.02.05 07:04

차재서

  기자

HD현대 계열 조선 3사, 연초부터 '수주 랠리'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연간 목표 33.4% 달성 경영능력 입증한 정기선···체질개선 성과 '속속'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인프라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인프라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 조선해양 부문이 1월에만 4조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하며 올해도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탈탄소화와 맞물려 급증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이들 조선소에 안정적인 흐름을 가져다줬는데, 정기선 부회장 주도의 체질 개선 작업이 차츰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계열 조선 3사는 최근 굵직한 수주를 성사시키며 국내 조선업의 재도약을 견인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오세아니아 선사와 원유 운반선 2척(2306억원), 중동 발주처와 해상플랫폼 상부 구조물 1기(1조5337억원)의 건조계약을 맺으며 하루에 1조7000억원대 일감을 따냈다. 원유운반선 건조는 현대삼호중공업이, 해상플랫폼 구조물은 HD현대중공업이 각각 담당한다.

현대미포조선도 힘을 보탰다. 이달 그리스 캐피탈가스와 2026년 11월까지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을 인도하는 203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들 3사의 공격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다졌다. 현재까지 거둔 수주 실적은 총 38척, 46억5000만달러(약 6조1519억원)에 이른다. 당초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135억달러의 34.4%를 1월에 달성한 셈이다.

선종별로는 '친환경 선박'이 주를 이뤘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15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15척 ▲에탄 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 ▲탱커 2척 ▲해양설비 1기 등이다.

수주 내역에서 확인된 것처럼 한국조선해양이 올 들어 두드러진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탈탄소화 움직임에 기인한다. 환경 규제 강화와 맞물려 '친환경 선박'의 확보가 시급해진 가운데 글로벌 선사가 높은 기술력을 확보한 이들 기업으로 손을 뻗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례로 국내 조선사는 올해 발주된 암모니아 운반선 15척을 독점하다시피 했는데, 한국조선해양이 그 중 11척을 수주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재계의 이목은 자연스럽게 정기선 부회장으로 쏠린다. 친환경 선박을 앞세워 경영 전략을 재편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친환경 선박에 대한 그룹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줄곧 신경을 기울여왔다. 조선사 AS조직을 통합해 친환경 선박 개조 전문 HD현대글로벌서비스(현 HD현대마린솔루션)를 출범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정 부회장은 환경 규제에 발맞춰 선박을 개조하려는 수요를 감지해 이 같은 작업에 착수했고, 단숨에 이들을 매년 1400억원 이상 벌어들이는 기업으로 키웠다. 이를 통해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한 것은 물론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도 활발한 행보로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의 기조연설을 펼친 데 이어 다보스포럼으로 발걸음을 옮겨 탈탄소 시대에 따른 미래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CES 기조연설 중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확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 자율화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 등의 3대 혁신 목표를 공유했는데, 유창한 영어 실력과 무대 매너로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선 정 부회장 중심으로 새로운 영업태세를 확립한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전세계 시장에서 만들어낼 성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암모니아 운반선(VLAC) 11척을 수주하는 등 연초부터 많은 수주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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