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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한때 '황제주' 에코프로의 추락···증권가 "아직도 비싸다"

증권 종목

한때 '황제주' 에코프로의 추락···증권가 "아직도 비싸다"

등록 2024.01.26 15:49

한승재

  기자

에코프로 주가, 전고점 153만원 대비 65% 감소증권가 "단기 실적에도 주가 하락 리스크 있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에코프로의 주가가 전고점 대비 반토막 난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황제주(주당 100만원을 넘는 주식) 자리에 올랐으나, 비우호적 업황에 상승분을 반납한 것이다. 이날 반등에 나선 에코프로에 대해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을 강조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4만5500원(9.28%) 오른 5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수세가 몰려 상승 마감했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7월 에코프로는 장중 153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코스닥시장 황제주 자리에 앉았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통한 전기차 시장의 활황이 예상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단기간 급등한 주가에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하락을 거듭했다.

에코프로의 추락은 올해까지 지속됐다. 지난 3분기 실적 타격을 입은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원재료 가격 하락 등의 악재가 겹친 것이다.

회사의 지난해 분기별 영업익을 살펴보면 ▲1분기 1824억원 ▲2분기 1703억원 ▲3분기 65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4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7590억원 영업이익 61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06%, 65.73% 감소한 수준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증가세도 둔화하는 추세다. 독일은 지난해 하반기 역성장을 지속했으며, 영국 또한 지난 12월 전월 대비 21% 역성장했다. 북미의 경우 지난해 약 57%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으나 올해는 30%대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필수금속 중 하나인 리튬의 가격 폭락 역시 문제로 꼽힌다. 데이터 그룹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공급 과잉의 영향에 톤(t)당 1만3200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2021~2022년 8만달러를 오갔던 것에 비하면 80%가량 떨어진 수치다.

올해는 테슬라의 실적 부진이 2차전지 관련주의 하락 폭을 키웠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51억67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0.7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매출액 256억달러 EPS 0.74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악재가 겹치면서 에코프로의 주가는 연일 떨어졌다. 올해 들어 에코프로가 상승 마감한 날은 이날까지 단 4거래일에 불과하다. 이날 종가(53만6000원) 기준 에코프로는 전 고점(153만9000원) 대비 65.17%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가 반등을 시도하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고평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업체들은 지난해 대규모 증설과 투자, 장기 계약 등의 호재가 맞물려 장기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을 챙겼으나 실적 변화는 상대적으로 더뎠다"며 "양극재 업체들에 대해 싸냐 비싸냐를 따져보면 최근 주가 조정에도 실제 이익 창출 능력에 비해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주가 하락 리스크도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그룹의 양극재 사업 가치는 고객사 합산 시총보다 더 높다"며 "이는 고객사가 에코프로그룹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서 모든 협상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양극재 업체들은 펀더멘탈로 설명하기 힘든 영역에 있기 때문에, 단기 실적과 업황의 흔들림에도 주가 하락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며 "주가 하락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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