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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 '수요둔화'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악재 뚫은 실적킹(종합)

산업 자동차

현대차, '수요둔화'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악재 뚫은 실적킹(종합)

등록 2023.10.26 16:34

박경보

  기자

비수기에도 영업익 3조8218억원···전년比 146.3% 증가 미국·유럽 판매 호조에 SUV·제네시스 비중 60% 육박인센티브 인상 최소화···올해 가이던스 상단 실적 전망

현대차, '수요둔화'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악재 뚫은 실적킹(종합)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계절적 비수기, 인센티브 증가 등 악재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주요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세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믹스개선 덕분이다. 환율효과는 제한적이었지만 뚜렷한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되면서 현대차는 역대 3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는 26일 오후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 41조27억원(자동차 32조3118억원), 영업이익 3조8218억원, 판매 104만551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컨센서스(3조6182억원)보다 2000억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날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정본부장 부사장은 "올해 3분기 글로벌 자동차 수요에 대한 우려와 계절적 비수기,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글로벌 판매 105만대를 달성했다"며 "고부가가치 차종인 제네시스와 SUV의 판매비중은 60%에 육박하며,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시장 경쟁 심화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아이오닉'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33.3% 증가한 16만895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울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울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영업익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상장사 실적 1위 수성
글로벌 판매물량 확대와 믹스개선에 힘입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6.3% 증가한 3조8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으로, 국내 상장사 '실적킹' 자리를 수성하게 됐다. 올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1311원)이 전년 동기 대비 2.0% 내린 것을 고려하면 더욱 고무적인 성과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매출액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판매보증 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세타엔진에 대한 품질비용으로 1조36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충당금 반영으로 1조5518억원에 그쳤다.

원자재값이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현대차의 수익성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p 하락한 79.4%였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원자재 가격 인하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서 부사장은 "통상 재료비의 하락은 5~6개월 뒤부터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데, 올해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있다"며 "인센티브는 늘었지만 믹스가 개선되고 재료비는 줄면서 3분기 실적은 2분기와 비슷했다"고 부연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자신감···"판매목표 수정 없다"
서 부사장은 인센티브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대당 20만원 정도 악화됐고, 실제 인센티브는 500달러 가량 높아졌다"면서도 "미국에서 인센티브 증가는 대부분 전기차에 집중돼 있고 내연기관차의 인센티브는 시장 평균 밑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서 부사장은 10조원 규모의 충당부채를 환입할 가능성이 없냐는 질문에 "현재 충당금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회계기준에 맞춰 잘 산정됐다고 판단한다"며 "리콜된 세타엔진은 수리 이후에도 문제가 없는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당장의 환입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미국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에서 SUV를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전환한 것이 먹혀들고 있다"며 "최근 국내 출시된 신형 싼타페도 미국 딜러들의 반응이 국내보다 훨씬 좋아서 내년 4분기 이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도록 제품개발 프로세스를 개선했고, 이는 브랜드 선호도 제고로 이어졌다"며 "최근 3년간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잘하는 딜러, 대형 딜러 위주로 강화한 것도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서 부사장은 미국 딜러를 현지인 체제로 바꾼 것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았다.

특히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전기차 판매목표를 낮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기차 시장은 잠시 침체돼 있지만 결국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는 주요 생산거점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병행생산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짓고 있는 전기차 신공장도 계획대로 내년 말까지 완공하겠다고 못 박았다.

현대차 투싼이 미국 현지 판매망 앞에 전시돼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현대차 투싼이 미국 현지 판매망 앞에 전시돼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車 시장 불확실성 확대···수익성 중심 판매전략 강화
현대차는 올해 4분기 금리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변화 등에 따라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실적은 앞서 상향 조정한 가이던스(전망치)의 상단 수준을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시장 1위인 이스라엘에서는 전쟁 여파로 4분기 5000~6000대 규모의 판매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바탕으로 인센티브 증가 최소화와 지속적인 믹스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서 부사장은 올해 4분기에도 인센티브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끝으로 서 부사장은 "언론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전기차 수요 위축은 내년 사업 성장의 저해요인"면서도 "내년 북미시장에 출시할 신형 싼타페에 기대가 크고, SUV와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부분들은 내년에도 우리의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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