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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새마을금고, 지배구조 뜯어 고친다···전문경영인 체제 '만지작'

금융 금융일반

새마을금고, 지배구조 뜯어 고친다···전문경영인 체제 '만지작'

등록 2023.10.13 17:08

정단비

  기자

13일 지배구조 혁신 세미나 개최중앙회장 단임제 등 검토 "회장 권한 분산"김성렬 위원장 "위기가 곧 기회, 혁신해야"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회는 13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MG홀에서 '새마을금고 지배구조 혁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김성렬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회 위원장(사진)도 참석해 개회사를 진행했다.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회는 13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MG홀에서 '새마을금고 지배구조 혁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김성렬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회 위원장(사진)도 참석해 개회사를 진행했다.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가 지배구조 혁신을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검토한다. 현재 쏠려있는 중앙회장의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중앙회장의 임기도 단임제로 제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회는 13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MG홀에서 '지배구조 혁신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새마을금고 및 중앙회 임직원, 관계부처 공무원,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금융기관 지배구조 관련 주요 이슈-새마을금고 경영 혁신에 대한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7월 뱅크런 위기에 휩싸였었고 이후에도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등 임직원들의 각종 비리 및 비위 사건들 마저 터져나왔다. 이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7월 새마을금고중앙회 및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지도·관리와 경영혁신과 발전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자문할 자문위원회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회를 설치했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회 위원인 유혜미 한양대 교수는 이날 발표를 통해 현재 경영혁신위원회가 지배구조 혁신과제을 위해 회장의 권한 분산, 이사회의 내실화 및 효율화, 중앙회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현재 새마을금고 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며 "또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집행 기능에 상당 부분 영향력을 제기하고 있어 그 권한이 굉장히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에 회장은 중앙회 대표 대외활동 업무와 이사회 의장 역할에 충실토록 하고 집행기능으로부터는 분리할 수 있도록 지도이사와 전무이사의 업무를 경영대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새마을금고 회장은 이사회 의장 겸임은 물론 경영전략, 인사, 예산, 예금자보호 총괄 등을 담당하는 전무이사와 지도이사를 산하에 두고 있어 집행 기능에 있어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지역 새마을금고들의 관리감독을 하는 금고감독위원회도 중앙회장 소속으로 되어있어 이를 통해 일선 금고들을 통제할 가능성도 잔존한다. 이에 회장의 전무·지도이사 소관 대표권한을 경영대표이사 직위를 선실해 이양 및 중앙회 업무 전반 총괄을 맡기는 방안을 구상중인 것이다.

경영혁신위원회는 중앙회장의 단임제(4년)와 이사장의 최장 3회로 중임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중앙회장은 1회 연임(임기 4년, 최대 8년)이 가능하다. 이에 유권자인 금고 이사장에 선심성 정책, 봐주기식 편의제공 관행이 지속돼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사장 역시 2회 연임(임기 4년, 최대 12년)이 가능했지만 편법적으로 연임제한을 무력화시키는 사례가 다수 발생해왔다. 이에 단임제와 중임제를 통해 이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더불어 회장의 권한 분산을 위해 중앙회 상근임원 성과평가위원회 외부인사 참여를 확대하고 금고감독위원장·위원 임원 격상 및 자격요건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비중 확대 및 이사회의 효율적 운영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현재 타 금융권 대비 전문성이 있는 사외이사 비중이 낮고 이사회 인원수가 많아 이사회 독립성 유지와 경영진 견제, 정책대응 신속성 등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에서다. 이에 중앙회장, 대표이사 2명 금고이사장인 지역이사 7~9명, 사외(전문)이사 8~9명으로 총 18~21명으로 구성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주축의 감사위운회, 성과평가(보상)위원회를 소위원회로 운영해 중앙회장 권한 분산 및 이사회 견제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외부인사를 통한 중앙회에 대한 감시기능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뱅크런 위기 등 일련의 사태들이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적절하고 신속한 대응 및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감사위원회 외부전문가 확대 및 역할을 강화하고 인사추천위원회 외부전문가 확대 및 운영 개선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인사추천위원회는 이사장 등 내부인사의 비중이 높아 전문가 추천에 어려움이 있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추천 기능이 저해됐다는 평가다. 이에 구상 중인 안은 전체 위원의 과반수 이상을 중앙회·금고와 관계없는 외부전문가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외부전문가 중에서 선거를 통해 선정하는 식이다.

김성렬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장은 "앞서 혁신위원회 발족 이후 3대 분야 10대 핵심 과제를 선정했고 30개 세부 과제를 정해 논의 중에 있다"며 "다음달이면 위원회 활동이 종료되는 만큼 조만간 정리된 내용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투명한 지배구조는 단지 위기 상황에 대한 재발 방지만을 위해서만이 아닌 새마을금고가 건전하고 지속적인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적인 조건"이라며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지금이야말로 위기를 이겨내고 근본적인 혁신을 만들어낼 적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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